INSEAD MBA
지난주 약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Module 3을 마치고 무사히(?) 복귀를 했습니다. 프랑스의 코로나 관련 curfew 정책에 따라 6pm - 6am 동안은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는 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수업 시간도 이에 맞춰서 아침 7시 혹은 8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 정도에 종료가 되고, 필요에 따라서는 이후 시간 동안에는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루의 낮 시간은 거의 수업으로 꽉 차있고, 수업 종료 후 숙소로 돌아와서는 저녁을 먹고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어느덧 자는 시간이 되는 생활 패턴의 반복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짬을 내서 동기들과 담소를 나누는 기회를 갖기도 했지만, 동기들의 나이도 나이인지라 밤새워 하얗게 불태우는 네트워킹보다는 오히려 아침 일찍 만나서 수업 전 산책을 같이 하는 네트워킹이 더 활발한 것 같습니다.
Module 3의 경우 지난 Module 2에 이어서 Corporate Finance와 International Political Analysis, Macroeconomics, 그리고 Marketing 과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Finance의 경우 기존에 배웠던 NPV, FCF, Company Valuation 및 M&A에서 한걸음 나아가 Capital Structure Design과 Option, Value Creation 등의 주제에 관해 다루었는데, 실제 금융 생활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 학생들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실제 본인 사례에 대해 공유하고 컨설팅을 요청하는 등의 적극적인 수업 개입이 이루어지면서 저도 상당 부분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Internation Political Analysis 수업은 주로 Politics를 Actors, Interest, Power의 관점에서 International Regimes과 Relations에 대해 이해하는 과목입니다. 구체적인 developing, developed 등의 국가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수업이 진행되는 데, 한국의 케이스가 상당 부분의 시간이 할애되면서 다루어져서 수업 중에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제가 한국을 대표해서 추가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다만, 세계 각국에서 학생들이 모이다 보니 어느 정도 국제 정세와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 예컨대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 등을 이야기한 할 때는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을 수 있었지만, 개인의 정치에 대한 신념에 대한 주장보다는 보다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서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Macroecnomics는 기본적인 Money, Central Banks의 역할, Economic Growth, Monetary and Fiscal Policy, Business Cycles, Exchange Rate 등의 이해가 주를 이루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많이 갔던 수업 중에 하나입니다. 전체적인 국가 간의 경제발전의 트렌드와 경제 패권의 흐름, 신흥 발전 국가와 기존 선진국들의 변화 등을 관찰하면서 미래의 경제를 예측해보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 읽었던 책인, "2030: How Today's Biggest Trands Will Collide and Reshape the Future of Everything"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국제 경제 흐름의 이해는 비단 학문적인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의 향후 미래 산업 분야와 거주 국가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었을 뿐 아니라, 은퇴 후를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과목은 Marketing인데, 처음 만나는 INSEAD의 동문 사이에 "Phill(Marketing 과목 교수 이름) 알지?"가 인사말이 될 정도로 상당히 유명하고 흥미로운 수업입니다. Marketing이라는 과목이 주는 매력뿐만이 아니라 내용을 전달하는 교수의 수업 방식이 열정적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 만큼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몰입도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거침없는 발언과 정열적인 교수의 태도에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던 과목입니다. 오히려 마지막 3시간짜리 시험은 그간의 학습내용과 실무 경험 버무려 다 쏟아내기에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불현듯 교수가 저의 손글씨를 잘 알아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이렇듯 그동안의 모듈 중에 가장 길었던 모듈 3이 마무리가 되고 현업에 복귀하자, 늘 그렇듯 밀렸던 업무와 이메일이 필자를 환영해 줍니다. 아울러, 다음 모듈 전까지 Implementation Essey 제출과 Leadership Communication Foundations 온라인 수업, Final Project 초안 제출, Module 4를 위한 사전 학습 등의 끊이지 않는 커리큘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면서 뭐 하지?라는 고민을 없애주는 참으로 좋은 일정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몇 주간 Job interview 들을 병행하면서 더욱 바빴는데, 달라진 점은 이제는 인터뷰를 어느 정도 즐기면서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PwC, 맥켄지와 같은 컨설팅 회사, Lyft, ByteDance와 같은 Startup에서 Tech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회사, Vodafone과 같은 Telecom 회사 등 다양한 산업의 여러 포지션 들의 인터뷰를 경험해보고 현업 종사자와 관련 업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늘 새롭고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인터뷰 후의 기업 가치 평가와 기회비용에 대한 검토는 늘 그렇듯 많은 고민을 남겨줍니다.
[원글: https://blog.naver.com/kimstar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