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disciplinary Space Master
제가 현재 살고 있는 룩셈부르크는 외국인 거주자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근로자의 70-80%가 약 15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개방된 다문화 업무 환경의 특성과 더불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국제화 지수가 높은 국가입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GDP 1위의 부자 나라라는 이미지가 더 강할 것 같은데, 실제로 최저임금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룩셈부르크는 지난 1960년을 기점으로 ArcelorMittal이라는 세계 1위 철강 기업을 키우는 등 철강산업을 메인 국가 산업으로 집중하다가 지난 20년간은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 성장해 금융업 비중이 전체 GDP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런던에 있던 국제 금융 기능의 상당 부분이 흡수되어 국제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러한 룩셈부르크가 새로운 국가 동력 성장 산업으로 우주산업에 대해 지원 및 확장을 하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신생 우주 기업들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스페이스리소스(SpaceResources.lu) 이니셔티브를 발족하는 등 우주 자원 탐사, 활용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주 산업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룩셈부르크 대학이 지난 2019년 가을에 2년제 학제간(interdisciplinary) 우주 석사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룩셈부르크 우주국 (Luxembourg Space Agency)과 연계해 개설한 우주 석사 과정은 우주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링 기술과 우주 산업 관련 사업 활동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주된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즉, 룩셈부르크에서 새롭고 지속 가능한 우주 산업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우주 산업이 필요로 하는 검증된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 우주 석사 과정의 핵심입니다.
이에 실제로 기업에서 원하는 실무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우주 산업 분야의 민관 기업들의 후원을 받기도 합니다. 룩셈부르크 대학의 우주 석사 과정이 다른 대학이 운영하는 석사 과정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점은 엔지니어링 및 과학적 배경을 이미 보유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룩셈부르크 우주 관련 산업을 지원할 추가적인 전문 지식을 학습하는 데에 있습니다.
해당 석사 과정 지원 및 입학과 관련해서도, 지원자격이 다른 학과 및 학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우선 합격 인원 자체가 20명으로 정확히 제한이 되어 있고, 학부 전공의 경우 물리, 수학, 전기, 항공 우주, 컴퓨터공학, 자연과학, 로봇공학 등의 전공자 혹은 유사 우주 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종사자에 한 합니다. 또한 전공 학점의 성적은 85% 이상이 되어야 하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TOEFL 점수는 100점 이상 (각 과목당 25점 이상)의 성적 점수가 필요합니다. 반면 학비의 경우 상당히 매력적인데, 2년 fulltime 석사 과정으로 매 학기당 2,000유로로, 4학기를 다닐 경우 총 8,000유로입니다. 제가 진행 중인 MBA의 경우 총 학비가 123,500유로에 비하면 거의 6.5% 수준이니 참으로 착한 학비입니다.
일단 지원을 해서 덜컥 합격하기는 했는데, 다가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첫 학기에는 이미 진행 중인 MBA와 Amazon 근무를 병행하면서 다른 석사과정을 하나 더 진행한다는 것이 너무 야심 찬 계획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의 호기심과 더불어, 약간의 두려움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좀 더 효율적이고 현명한 시간관리가 필요한 시기 일 것 같습니다.
[인용 및 발췌: 비즈니스 와이어(businesswire.com) 원문 https://www.businesswire.com/news/home/20190218005215/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