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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Oct 17. 2022

MBA panel interview (동문 인터뷰)


본격적인 MBA 지원 시기가 돌아왔다. 이와 함께 INSEAD Admissions Team에서 admission process 중의 하나인 online panel interview를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전의 프로세스는 입학처에서 지원자가 현재 체류하는 국가의 동문을 확인해서 1:1로 대면 면접이 진행되는 것이었는데, 최근에 2-3명의 동문 interviewer와 지원자 1명이 온라인으로 패널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내 경우에는, 지원 시기가  석사 졸업 후에 근로 비자 발급을 위해 잠시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진행되었기 때문에,  유럽 캠퍼스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캠퍼스 졸업생 분과 1:1로 대면 면접을 진행했었다.

 

Online Panel Interview를 시작하기 직전에 지원자들은 약 1시간가량 admission team에서 제공한 Business Case를 분석해서 발표를 준비한다. 그리고 후에 이어서 진행되는 panel interview는 총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처음 5분 간략한 소개와 진행 과정을 설명해 주고, 5분 동안 지원자가 case에 대해서 분석한 내용을 interviewer들에게 발표한다. 

Case study에 관한 인터뷰는 보통, 해당 회사에 대한 강점&약점 분석, high level의 P&L을 포함한 financial report 분석을 통한 현재 재무 상황 파악, Sales & Marketing 전략, market & competitor analysis 등이 주요 분석 포인트로 포함된다. 해당 발표가 끝나면 약 15분간 interviewer 들과 함께 토론이 진행되는 데, 보통 interviewer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면 지원자가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질문의 예로는, What actions could you take to improve the cash situations?, Which of the competitors poses the greatest threat to the Company? 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경우에 따라 interviewer가 쉽게 수긍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파고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원자들의 전공과 professional career background가 다르기 때문에, 특히나 business 혹은 finance 분야에 대한 경험/지식이 전문한 경우, 그리고 business case study 방식이 생소한 지원자의 경우 약간 당황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지원자의 경우 case study를 받아보자마자 겁에 질려서 바로 interview를 drop 해서 인터뷰가 취소된 사례도 있다. 완벽한 이해는 아니더라도 지원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끝까지 했더라면 그래도 조금은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로는 약 20분간 motivation interview가 진행되는 데 이는 지원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핵심 성과/ 국제 경험/ 대외 관계/ 리더십/ 동기 등의 분야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Do you rather trust your own competences or do you prefer be part of a team? In which situations do you find most difficult to deal with people? 혹은 Tell me a situation where you motivated your staff to extraordinary accomplishments.  와 같이 편안하게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들이 오고 간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한 우르라이나 지원자의 경우, 졸업 후 5년 10년 뒤의 경력 계획에 대해 공유해달라는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인 전쟁으로 인하여 본인이 오랫동안 계획했던 경력 개발이 모두 무산되었고, 그로 인해 당장 1년 뒤의 상황도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본인 인생에 있어서 회복 탄력성을 길러주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담담히 이야기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졸업 후 귀국해서 본인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게 현재로선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 5분은 지원자가 interviewer들에게 자유롭고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한다. 보통의 경우 졸업생들의 실제 경험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 예컨대, 가장 큰 수확은 어떤 것인지?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인지? 와 같은 것들이다. 나는 지원자들에게 늘 time management를 강조한다. 지원자들마다의 전공 분야와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개별 course/module에 대한 본인의 예상 필요 소요 시간을 계산하고, program 전반에 걸친 스케줄을 반드시 가족과 회사에 공유하기를 권장한다. 2년에 가까운 시간을 회사 업무/ 학업/ 개인 생활(가족)을 모두 밸런스 있게 운영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이에 대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필요하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받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의도였다. (물론 나도 고통을 경험하고 나서야 깨닫게 됐지만…)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약 12명의 지원자의 면접을 진행하였는데, 31살 변호사부터 55살 CEO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하고 흥미로운 지원자들을 만났다. 해당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나 업무적 성과, 개인의 역량에 대한 평가도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이었지만, 그보다도 국제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 세계의 지원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개인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자연스럽게 다른 졸업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기반의 alumni 들을 만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통찰력을 얻기는 충분했다. 아울러,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아마조니안을 지원자로 만남으로써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내가 인터뷰를 한 지원자가 최종적으로 합격을 하게 되는 경우, 인터뷰를 진행했던 나에게도 같이 합격 통보 이메일을 보내주는데, 현재까지 벌써 7명의 합격생을 보았다. 물론 나의 지원 결과는 아니고 내가 전적으로 지원자들의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원자로서 입학 절차를 수차례 경험했던 입장에서 이러한 합격 소식은 언제 받아도 늘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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