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독후감, 김민석의 ‘예뻤어’, ‘보랏빛 소’ 독후감
•2023.07.07.
“인간실격 독후감-인간으로 살고 싶던 남자의 이야기“
소설의 개요를 정리하자면, 유약한 남자아이가 중학교 이전까지는 익살스러움으로 자신의 유약함을 필사적으로 감추며 살아가지만 중학교 때 자신의 유약함을 간파하는 친구를 만나고 난 후부터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때 처음 음침한 자화상을 그리고 그러한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하며 자신의 유약함에 중독되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유약함을 순수함으로 받아주는 사람이라는 중개인을 통해 자신의 유약함에 더욱 중독되기 시작하고 알코올 중독, 매춘, 동반자살, 약물중독이라는 중독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그를 가장 괴롭혔던 건 다른 어떤 중독도 아니라 자신의 유약함에 대한 중독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남자는 어릴 때부터 바랐던, 그저 유약함을 숨기고 인간사회에 남아있는 것을 실패했다 생각해 결국 스스로를 실격처리하고 삶의로부터 자살한다.
책을 다 읽고 이 남자가 불쌍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중간중간 주인공의 심정에 몰입할 뻔하기도 했지만 이 소설에 주인공에게 몰입하는 건 위험하다 생각해 결국 아무 생각도 감정도 남기지 않기로 했었다. 그런데 가슴이 공허해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마음속에는 나도 모르게 이 남자에 대한 연민이 싹터 있었다. 그는 그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유약했을 뿐인데 그 유약함이 결국 그를 집어삼켜 스스로를 부정하게 만들어 버렸다. 만약 그가 그의 유약함을 알아보고 회피와 중독이 아닌 단련시켜 줄 누군가를 만났더라면 이 책의 제목이 ‘인간 변태(變態)‘가 되어 새로운 결말을 담은 완전히 다른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지만 그의 죽음에 입 맞춰 주고 싶다.
2023.07.09.
“멜로망스 김민석의 예뻤어를 듣고 “
며칠 전 유튜버 ‘떼잉’의 채널에서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부른 ’예뻤어‘를 발견해 들어 봤었다. 예뻤어는 데이식스가 2017년에 발매한 노래로 나는 2018년 22살 때 처음 들었었다. 처음 데이식스의 예뻤어를 들었을 때 젊음의 풋내가 나면서도 미련 한가득, 애절한 그 노래에 푹 빠졌었고 27살이 된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면 듣곤 한다. 김민석이 부른 예뻤어는 아쉬운 이별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렇다고 이전보다 덜 사랑한 건 아닌, 그런 어른스러운 이별노래 같았다. 이제는 데이식스의 감성보다는 김민석의 감성이 더 공감되는 걸 느끼니, 예뻤어와 함께 나이를 먹었다는 게 무심한 듯 조금은 아리게 실감 나는 것 같다.
2023.07.12.
“보랏빛 소 독후감-마케팅의 본질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한 보랏빛 소처럼 특별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라. 그다음이 마케팅이다. 그 대상이 내 제품을 전파해 나간다면 첫 단추는 성공이다. 얼리어답터들이 성공적으로 전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새롭고, 충격적이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진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 즉, 내가 그들보다 그 분야에서 미쳐있어야 한다. 다만, 내가 미치지 않았어도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것이긴 하다. 이 책도 같은 맥락으로 마케팅을 했다. 만약 책의 내용이 사람들의 기대 이하였다면 저자인 세스고딘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진 않았을 것이다.“ ’보랏빛 소‘를 읽고 내 나름대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마케팅을 준비하며 보랏빛 소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정말 마케팅의 정수를 꿰뚫는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수익만을 쫓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이 책을 마케터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면 세상에서 날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에 나온 ’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도 읽어볼 생각이다. 언젠가 사람들에게 나만의 인사이트를 담은 마케팅 강연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