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자기 혐오에서 벗어나기 (3)

우울증과 강박장애 극복을 위한 노력

by 데수

2019년과 2020년은 정말 불안 절정의 해였다. 내가 아무리 매일 6시부터 11시까지 미친듯이 자기계발에 열중해도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많고 항상 나는 뒤쳐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머릿 속에 아무 생각이 없는 시간이 단 한 순간도 없고 항상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으면 큰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꼈고 끊임없이 나를 자책했다. 항상 생각보다 말이 먼저 튀어나가 정말 답답하고 힘들었다. 내가 뱉은 말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기를 반복했다. 인간관계도 안좋아져서 정말 죽고 싶은 순간들이었다.


5평 정도의 매우 좁은 내 자취방에 독서실 책상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공부를 하다가 미친듯한 불안감으로 숨이 막히고 호흡이 곤란한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인터넷에 '불안감 극복하는 방법',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등을 검색해보았다. 1) 운동하기, 2)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먹기, 3) 떠오르는 생각 글로 써보기, 4) 정신과 치료받기 등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다.


(1) 운동하기 - 알바를 하지 않고 공부만 했을 때라 돈이 정말 없었다. 그래서 따릉이를 월 정액으로 끊어 근처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탈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너무 추운 겨울에도,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열심히 달렸다. 크게 체력이 향상되는 느낌은 없었지만,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지 않았을까..!? 근처 하천을 정말 많이 달려서 아직 생각이 난다. 생각해보면 정말 우울한 날에 노래를 들으며 주변을 산책하기만 해도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자전거를 타며 노래를 듣다가 너무 좋아서 이 노래는 뭘까 하고 봤는데 태연 일본 노래 'VOICE' 였다. 그 때나 지금이나 태연은 정말 나를 위로 해주는 가수이다. 힘들 때 태연 노래 정말 많이 들었다. 인생 최악의 시기에는 My Voice, 사계, Something New, Purpose. 재수할 때는 What Do I Call You, Happy, INVU, FOREVER1. 다시 대학 다니게 되었을 때는 To. X, Letter To Myself ... 곧 태연 글도 한번 써야지)


(2) 요리하기 - 대학교 1학년 때까지는 밖에서 항상 음식을 사먹었는데, 돈도 많이 들고 살도 많이 쪘다. 그리고 매일 먹던 것만 먹으니 밖에서 먹는 음식도 질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취방 바로 앞에 있던 홈플러스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시작했다. 요리해서 먹으니 경제적인 부담도 덜고 뿌듯함을 느끼며 조금씩 행복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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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잡생각 글로 적기 - 잡생각이 너무 심해서 항상 뇌가 과부화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잡생각이 들 때마다 공책에 하나씩 적었다. 지금 떠오르는 나쁜 생각을 적고 그 생각을 긍정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본 뒤 메모했다. 글을 쓰다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이 생각들이 정말 쓸데없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은 어차피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알 수 없을뿐더러 내가 하는 걱정 10가지 중 1가지도 안 일어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에. 그런데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생각이 멈추지 않는 내가 정말 미친 사람같고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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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신과 치료 받기 - 학교 근처에 있는 정신과에 다녔다.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 하는 시간은 정말 좋았는데, 정신과 약을 먹으면 뭔가 속이 불편하고 답답한 듯한 느낌이 나서 오래 먹지는 못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조금씩 나아진 점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래도 우울증은 쉽게 나를 떠나가지 않았다. 아직 충동 조절이 힘들었고 부정적인 생각들과 불안감들이 내 머릿 속을 가득메웠다. 어떻게 또 무엇을 해야하는건지 정말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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