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자는 반드시 리스크를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떤 투자든 항상 리스크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것을 두려워합니다. 보유한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길 바라는 투자자는 없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집값이 떨어지거나 주식창에 파란불이 들어오지 않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투자자가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끌어안았기 때문입니다. 큰 이익을 바라면 리스크는 더 커지기도 합니다. 보통 투자에서 리스크가 커지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높은 수익률을 바라고 고변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2.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금액을 무리하게 투입하는 경우.
3.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경우.
투자에 실패한 케이스들을 들여다보면, 위 세 가지 요인 중 하나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요인들 앞에 조건이 하나 붙으면 빠르게 큰 부자가 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그 조건은 ‘그것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가?’입니다.
가령 현금을 1억 보유한 A가 비트코인을 대출까지 끌어다 2억원 매수를 하는 경우, 그 가격이 하락하면 타격이 매우 큽니다. 반면 같은 시기에 똑같이 1억을 보유하고 있는 B가 비트코인을 1000만원어치 매수했다면, 똑같이 하락하더라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물론 리스크를 크게 안고 투자를 하면 빠르게 더 많이 벌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도 하지 않은 채 투자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빠르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인생은 컴퓨터 게임처럼 세이브·로드가 불가능하니까요.
반대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리스크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하던 사람이 자산 가격이 갑자기 상승하여 벼락 거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당할 수 있게끔 리스크를 관리할 줄 아는 것입니다.
투자는 원래 리스크를 안는 행위입니다. 나에게 큰 피해를 주지 못하는 리스크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닙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리스크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원래 이불 밖은 위험한 법입니다. 출근길 운전을 할 때도, 운동할 때도, 해외로 여행을 가도 사고나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고 있구요. 확률이 더 낮을 뿐 투자보다 더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두려워서 할 일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에 관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먼저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파악해 봅시다. 그리고 그것이 가진 위험을 내 컨트롤 범위 안에 가두어 두렵지 않은 존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 투자로 인해 속이 쓰리거나 밤에 잠 못 이루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