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사칙 연산은 산수의 기본이 되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말합니다. 투자를 모르는 사람들은 덧셈·뺄셈의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일해서 돈을 더하고, 소비하며 돈을 빼는 식입니다. 이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개 저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투자의 영역은 곱셈, 나눗셈을 포함하는 영역입니다. 곱셈은 덧셈보다, 나눗셈은 뺄셈보다 빠릅니다. 이 때문에 투자는 우리에게 저축보다 더 빠르게 손실이나 이익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더하기 빼기가 익숙한 사람은 가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 얼마를 벌고 있는가와 관계없이 월급이 10만 원이라도 오르면 좋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마다 좋아할 일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200을 벌던 사람이 210만 원을 벌면 월급이 5% 증가한 것이고, 400을 벌던 사람이 10만 원이 오르면 2.5% 증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물가가 그 해에 2.5% 증가했다면? 전자는 2.5% 앞으로 전진한 것이고, 후자는 제자리걸음만 한 꼴이 됩니다. 올해 나의 월급은 작년에 비해 몇 퍼센트 증가한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월급은 매년 오르는데도 왜 점점 만족감은 떨어지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어떤 투자자가 3억에 매수한 아파트가 10년 동안 5억이 되었다면 2억의 시세차익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의미 있는 자산증식인지는 아파트가 평균적으로 얼마나 올랐는지 비교해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수도권의 지난 10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약 120%입니다. 3억에 산 아파트는 6억 6천이 되어있어야 평균을 달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시의 경우 금액기준으로는 2억 이익이지만, 평균 상승률 기준으로는 1억 6천만 원의 손실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견월망지[見月忘指]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을 봤으면 그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잊으라는 뜻입니다.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입니다. 물가상승률과 임금인상률을, 시장의 평균과 나의 투자 수익률을 비교하여 그것이 의미 있는 결과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격만 보고 있는 투자는 어쩌면 본질을 잊은 채 손가락만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졸업한 제자로부터 '새로운 학교에서 열심히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새롭게 맡은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내용의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전쟁과 코로나로 심란한 가운데서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라는 말처럼 들리네요. 이렇게 또 제자에게서 배웁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