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언제나 그랬다. "월급 빼고 다 올라요."
"월급 빼고는 다 오른다."
TV 속 뉴스, 이발소에 있던 신문기사 제목,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 취직은커녕 교복 입고 학교에 다닐 적부터 늘상 누군가로부터 들어오던 이야기입니다. '월급'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시절엔 전혀 와닿지 않던 이야기였지만 어느덧 9년 차 직장인이 되어보니 실감이 납니다. 일하다 쉬는 시간에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 제목들이 보입니다.
'월급과 우리 애 성적만 안 오른다'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위 사진들을 보고 알아챈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해당 뉴스 기사들은 '월급 빼고'라는 키워드로 검색 후 오래된 순으로 정렬한 가운데 캡처한 사진입니다. 각 기사는 위에서부터 01, 04, 09, 12, 16, 21년도 순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경제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친숙한 단어죠. 통화량이 넘쳐 화폐 가치가 하락하며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결국, 야속하게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현상이라고도 하는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고 있었기에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최근엔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세계 여러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화폐 가치의 하락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직장인은 현금으로 월급을 받습니다. 때문에 자본소득이 높지 않은 우리 월급쟁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찾아와 명치와 뼈를 때릴 때마다 아파하고 스트레스를 받죠. 월급은 눈곱만큼 올랐는데 물가는 너무 많이 올라서 내 월급 따위는 늘었다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습니다. 매년 근속 연수가 쌓이면서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분명히 올랐지만, 그것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런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경제 뉴스를 살펴보고 유명한 투자자들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플레의 늪 속에서 힘들게 벌어들인 소중한 월급의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자산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실천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의 위협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이전에, 안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2. 부모님은 알려주지 '못하는' 부자 되는 방법
지금까지 경제 공부를 해오면서 항상 생각하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들을 좀 더 어릴 때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반은 아쉬움, 반은 호기심으로 자주 하던 생각입니다.
어릴 적 가족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대개 '대출 좋아하면 안 된다, 투자하면 망한다, 돈은 일해서 떳떳하게 버는 것이다'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분명히 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했던 진심 어린 조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돌아보면 조언을 따르는 것이 정답은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10년 사이 10배가 되었고, 대표적인 배당주인 리얼티인컴도 10년간 2배가 되었다.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이 어떤 상승을 보여줬는지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떳떳하게 일해서 돈을 버는 동시에 적당한 대출을 받아 좋은 자산에 투자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고등학생 A가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수능 공부를 할 때, A는 부모님과 유명 1타 강사 중 누구에게 배워야 할까요? 99%의 사람들은 전문성을 갖춘 강사에게 배워야 한다고 답할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지 않거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부모님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것뿐이죠.
'부'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각각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다릅니다. 디테일하게 내가 원하는 부자의 기준을 생각해 봅시다. 구체적인 금액도 좋고 만족할 수 있는 특정한 상황이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봅시기 바랍니다.
"나의 부모님은 내 기준에서 부자인가?"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자산 20억이라면, 20억 자산가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모 기업 회장의 2세 3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돈을 가르쳐주는 1타 선생님과 함께 자고, 먹고, 놀면서 높은 확률로 부자 되는 법을 체득하게 되죠. 반면 10대, 20대 시절의 우리는 부자와 대화는커녕 마주치는 일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일까요?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세상에 살고 있어요." 깊이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지식의 공유로 인해 정보의 비대칭성은 이전보다 비약적으로 줄었고, 배우고자 하면 어떤 정보든 검색창에 입력하여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유튜브나 블로그, 서점의 책들을 통해 살면서 한 번 마주치기도 어려운 인물들이 앞다투어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아주 저렴한 가격 또는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부자라는 단어를 검색하고 마지막 영상이 나올 때까지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몇 분 이내에 이 세상엔 부자들이 수없이 많고 자신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팁을 공짜로 나누어주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돈 벌기 좋은 세상에서 부자 선배들의 이야기에 한 번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별 것 아닌 작은 노력이 꽤나 커다란 결과를 안겨줄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