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지금처럼 보드게임이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그것도 꽤 자주 즐겨했던 추억의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부루마블입니다. 방과 후 교실, 수학여행 숙소에서 친구들 서너 명이 모여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게임이었죠.
부루마블에는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보유한 현금으로 땅을 매입할 수 있고, 다른 플레이어가 그 땅을 밟게 되면 땅 소유자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규칙 때문에 아이들은 열심히 주사위를 굴려 건물주가 되기도 하고 호화 여객선 회사의 사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 바퀴를 돌면 받는 월급만 가지고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전략적으로 토지를 매수하고 건물을 올려 투자를 하는 일종의 자산증식형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게임을 즐길 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는 자산가가 되어 게임에서 승리하고 어떤 이는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해 파산하고 말죠.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던 때에도, 우린 간접적으로 그것을 체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규모가 다르고, 좀 더 복잡할 뿐 사람들은 자본사회에서 정한 규칙을 따르며 머니게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 속 자본주의 게임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플레이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며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나는 자산을 증식시키는 사람인가? 월급을 위해 열심히 말판 위를 뛰어다니는 사람인가?'
얼마 전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10억을 넘겼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이제 막 취직한 연봉 5천의 직장인은 숨만 쉬고 일하며 모아도 적당한 서울 아파트를 사는 데 20년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것도 아파트 가격의 변동이 없을 때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급을 열심히 저축하는 전략이 과연 좋은 아이디어일까요?
머니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월급 이외의 수입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는 사업이나 투자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승자들이 있을 겁니다. 그들은 게임의 룰을 완벽히 이해하고, 자신이 가진 통찰과 노력을 투입하여, 결국 부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입니다.
물론 전략의 선택은 플레이어의 자유이며,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개인의 선택에 대해 시비를 가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거나 경제적 여유를 얻고 싶은 사람이 ‘월급만 있으면 돼’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것은 영리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부자가 되고 싶은 우리는 ‘월급쟁이의 한계’를 깨닫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짜야만 합니다.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현대사회의 지구인들에게 어쩌면 투자는 필연적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열심히 월급 받아서 계속 남의 땅만 밟고 있지는 않나요?”
얼마전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아파트 숲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마을의 숙소에서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며,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면 편안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나의 집을 지어야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그것이 무엇이든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