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본시장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라이킷 11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투자 김선생 Feb 04. 2022

당신의 '가즈아!'가 실패하는 이유

[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시장에 나선 우리는 '왠지 이번엔 느낌이 좋다, 촉이 온다, 이건 확실하다'라고 생각하며 '가즈아-!'를 외치고는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겐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고 싶지만, 축하받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번번이 우리의 '가즈아!'는 실패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진짜 가즈아아ㅏㅏㅏㅏㅏㅏ!! 제발ㅠㅠ"

우리의 ‘가즈아!’가 성공하려면 돼지와 양, 즉 욕심과 공포를 멀리해야 합니다. 욕심과 공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투자자의 섣부른 단기적 예측에서 옵니다. 섣부른 단기 예측은 욕심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게 만들고, 공포를 만들어 의도치 않은 매도를 야기합니다. 만일 여러분에게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욕심과 공포가 찾아올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신과 같은 예지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지구 상에 그런 능력이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당장 경제 관련 매체에서 스스로 전문가라고 말하는 이들을 보면 알 수 있죠. 다양한 근거를 토대로 1,2년 후의 앞날을 예단하는 모습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틀리는 경우가 아주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끔 자신의 예상이 맞을 때까지 주장을 지속하며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전문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그들의 공부나 연구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미래의 일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문가라고 부르는 이들은 경제와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일반인과 비교하면 예측에 대한 힌트를 얻을 기회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럼에도 예측에 실패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경제 관련 컨텐츠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문구가 있지 않은가?

‘투자판단에 대한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예측이 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전문가도 확신하지 못하는 가운데, 힌트마저 없는 우리에게 예측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시장에서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예측을 포기하고 상황에 맞추어 대응하는 것입니다. 대응은 결과에 따라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마치 가위, 바위, 보 게임에서 상대방보다 몇 초 늦게 무엇을 낼지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측보다 훨씬 쉽게 행동할 수 있으며, 마음 졸일 필요도 없습니다. 자산이 비싸지면 팔고, 저렴해지면 사면되는 것이니까요.

투자는 자산 가격이 상승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디에 투자할지 판단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예측은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의 예측은 변수가 너무 많아 그 위험도가 매우 큽니다.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방법은 초보 투자자가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당장 친구와 주말에 만나기로 한 약속도 갑작스러운 일로 틀어지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이렇게 확실해 보이는 사소한 일조차도 단기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시장에서 우리가 예측한 것이 정말 믿을만한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만약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는 초보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예측을 버리고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부터 사용해보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