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감히 건방지게!" 이런 말을 듣더라도 솔직하게 말하자. 나는 알베르 카뮈가 쓴 유명한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를 차원 높은 '철학적 횡설수설'로 간주한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 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56
이천 서 씨의 집성촌 종가 맏며느리로 살면서 아이 열둘을 낳아 여덟을 키워냈던 외할머니 장례식은 사람으로 붐볐다. 위엄 질서 사랑... 내게 외할머니는 그런 것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67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 사람들과 수평적으로 대화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들은 나이가 많이 들어도 변함없이 개방적으로 생각하며 유연하게 생각한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76
나이가 많이 들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으면서 후배들이 지혜를 구하러 오면 조심스럽게 조언을 하는 선에 머무르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77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었다. 나는 '먹물'인 게 확실했다. 글쓰기는 유익한 지식, 감동을 주는 정보를 남들과 나누는 일이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78
모르는 자료를 조사하는 '먹물'의 습관에 따라 근자에 대유행하고 있는 뇌과학 관련 진화심리학 책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110
나로서는 얼굴과 이름을 구별하는 게 불가능한 걸그룹 멤버들이 춤추면서 노래할 때 텔레비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도 변연계의 활약 때문이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112
글을 잘 쓰려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나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 1부를 다섯 번 넘게 읽었다. 어휘가 풍부하고 문장이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베껴 쓰기 못지않게 어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훈련법은 작은 수첩을 지니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메모하는 것이었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154
그럴 때 수첩에 무엇이든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거나 머리를 스쳐가는 상념들을 붙잡아 메모했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155
내가 그를 노년기 롤모델로 삼는 것은 그가 글 쓰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P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