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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직장이 있는데도 자기소개서를 써 둔 이유

불안하다면 자기소개서를 쓰자. 파워 당당하게

by 아코더


이직을 생각하는 직장인이라면 어느 회사이던 간에 상관없이 자기소개서를 미리 써둘 것을 권한다.

아니, 이직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권한다. 아마도 개인 업무 이력에 대한 이력서는 회사마다 업데이트를 요청할 때가 있어서 두기도 하지만 자기소개서도써두기를 추천한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실제로 내가 자기소개서를 낸 적은3번이었다.



1. 이직할 때

작년에 현재의 직장으로 이직할 때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는 질문지에 맞춰서 작성했다. 주로 직무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이다. 내가 이직을 할 때 자기소개서의 질문으로 받은 것을 예로 들면 다음 3가지 이다.


1) 지원한 직무와 관련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상세히 기술해 주십시오.


2) 입사 후 수행하고자 하는 직무를 토대로, **에 어떠한 기여를 하고자 하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3) **에 입사 지원하게 된 동기를 기술해 주십시오.


위와 같이 이직시 제출하는 개인과 회사를 연결하는 자기소개서의 질문은 대개 대동소이할 것이다.

사회에 첫 발을 들이며 취업준비생 시절에 썼던 자기소개서는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이라면 취업 후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다년간 살다 보면 진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어떤 직무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수행했는지, 누구랑 수행하며 어떤 것을 느꼈는지에 대해 에피소드별로 묶어놓는 소개서도 좋겠다.




2. 브런치 작가 등 사이드잡

N잡러, 다능인, 사이드잡, 부캐, 긱워커, 1인기업가.

굳이 본업을 위한 자기소개뿐 아니라 사이드잡을 위한 자기소개서가 필요하다. 브런치 작가 지원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300자 자기소개를 쓸 때 처음에는 쓸 말이 없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예비 브런치 작가분들이라면 나라는 사람을 아우르는 300자 자기소개서는 키워드 중심으로 콤팩트 하면서 임팩트 있게 쓰면 좋겠다. 본업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직무 외적인 내용들도 들어가겠다. 직무 외적인 내용이라면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것도 좋고, 직무 외 했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가겠고요. 네네.



3. 그 외

나의 경우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면접을 볼 때 직무를 소개한 이력카드를 내야 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기간이나 구체적인 날짜를 기입하므로 수행한 프로젝트들에 대해 날짜별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나 자신의 역사를 기록한다고나 할까.




정리하자면 3가지이다.


본캐를 위한,

부캐를 위한,

그 외의 기회를 위한.



바야흐로 자기 PR의 시대이다. 더 이상 '철밥통'은 없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 특히 퇴사와 이직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2020년을 돌아보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갑작스러운 변화(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 현상이라던지 원유 가격이 급격한 하락 물가 불안정 등등)로 인해 절대적인 고용 안정이 더 이상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직을 하고 진급 누락을 해 보니 더 절실하다. 경력직 이직러는 공채 파워를 상실했다. 코로나 시대에는 공채들파워가 약해졌다. 10년 차를 바라보며 다양한 도른 자(순화 )들을 겪어 봤지만 언제 어떤 유형의 도른 자가 우릴 찾아와 평화로운 회사생활을 흐려놓을지 모를 일이다.


오늘 저녁, 퇴근 후 나 자신의 자랑을 듬뿍 담은 자기소개서를 써보자. 한 3줄 정도 쓴다고 생각하고 시작해 보자. 아마 쓰다 보면 마구 써 갈기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기소개서가 있다면 최신 내용으로 업데이트를 하거나 통통 튀는 내용을 가미해 보는 건 어떨까. 외부로부터의 기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인해 갑작스럽게 좋은 기회가 당신을 찾아와도 당당하게 내밀 수 있는 내 자랑을 가득 담은 파워 당당한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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