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스윔 Dec 02. 2021

양양에 왔습니다.

디지털노마드? 워케이션? 그냥 양양 사는 사람이야기

양양의 시작은 서핑이었다.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여기에 살면 뭔가 한가하고 한적하고 힙하게 사는거라는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바다는 언제나 옳다


그렇게 도시에서 5일을 일하고 주말은 양양에서 서핑을 하는것도, 노는것도 아닌채로 어영부영 시간이 흘렀다. 그 좋아하던 서핑도 시들해지고 도시인의 삶도, 양양인의 삶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로 몇 년을 보냈다.

누군가는 5도 2촌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디지털노마드족이라 불렀다.

정작 나는 내 삶을 무언가로 칭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나는 양양에서 살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이것저것 생각하고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명언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왔다.


서푸드라는 음식점(?)에서 꽃밥이라는 고추장 비빔밥을 팔고 친구들과 아지트 처럼 살았었다.. 아...옛날이여..




어서오시게시트하우스에서 한량처럼 보내던 시절...

40살이 되면 은퇴를 하리라던 목표는 40살에 도시를 은퇴하고 양양에 창업을 하는 기이한(?) 결과물을 낳았고 지금 나는 양양군 현남면 어느 바닷가 언저리에 작은 컨테이너를 하나 두고 도시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


여전히 화이트 보드를 애용하지만 달라진게 있다면 고구마를 굽는게 자연스러운 곳이라는정도


주소지가 달라지고 사무실이 달라졌을뿐 나의 일상엔 변함이 없고 유행같은 단어들의 미사여구를 궂이 붙일 필요도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디지털노마드, 워케이션, 파이어족 등등 사람들이 붙여주는 미사여구는 다양하지만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도시에서의 삶이 싫었다가 보다 이곳에서의 느린 삶이 더 좋고 화려한 삶보다 보글보글 끓는 난롯가에 앉아있는 삶이 더 행복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업무에 시달리는건 똑같고 응대해야하는 일이 많은것도 똑같다. 그저 창 밖이 바다, 논, 밭, 산이라는 변화랄까...


여전히 나는 일을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하고 싶은일도 많이... 아주 많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도시였다면 애초에 꿈도 꿔보지 않았을 일들과 이야기들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기록하고자 브런치를 시작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