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프로젝트 1탄
안개가 잔뜩 내려앉은, 아침을 맞이했다. 안개를 뚫고 앞으로 가는 것이, 마치 눈을 감고 걸어가는 것 같다. 눈보다 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안개 저편에 무엇이 나를 기다리는지 상상하며 길을 걷게 된다. 앞으로 뻗은 두 팔이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두려운 감정이 몰려온다.
저 안개 너머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조용히 귀 기울여 들어본다. 안개 뒤편에 도사리는 두려운 형상을 상상하게 된다. 한발 한발 더듬더듬 앞으로 걸어간다. 한 번도 걸어본 적 없는 낯선 길 같지만, 매일같이 수년을 걸어 다닌 길이다. 하지만, 그 길에 안개가 깔리게 되면,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내 마음에도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다. 한 발을 내 디기가 두렵다. 올바른 생각을 하기 위해, 가려서 듣고 보고 읽고 있지만, 멀쩡한 마음으로 지내기가 어렵다. 안개 낀 내 마음에 따뜻한 해가 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