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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Dec 01. 2022

어른이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어린 시절에는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며 다녔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손 카메라로 찍어 저장하며 다녔었다. 하늘에 반짝하고 지나가는 뭔가를 보고는 그날부터 UFO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외계인이 존재하여 꼭 나와 만나줄 것을 바라는, 난 정말 이상하고 엉뚱한 어린이였다. 30년 전에 읽은 [초인 인간]이라는 책은, 지금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찾을 수가 없다. 외계인 친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일기장에 남길 만큼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나는 세상의 미스터리 한 불가사의한 일들에 관심이 많았다. 외계인과 교신하는 방법, 세상이 숨기려는 비밀, 어른들은 모르는 미지의 세계를 혼자서 상상하고, 책을 보며 탐닉했었다.

그 시절이 참 그립다.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서 즐거워하며 몸서리치게 행복해했던 어린 나, 작은 단서를 통해 나는 참 특별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천진난만했던 시절의 추억. 신앙을 순수하게 믿었고, 사람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고 동경했다. 어른들은 어린이를 지켜주고, 언제까지나 정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세상 멋진 일을 하는 어른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어른이 되어 나를 돌아보니 참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세상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다 죽어가는데도, 나는 눈을 꾹 감고 현실을 마주하지 않는 어른이 되었다. 나의 꿈은 언제나 어린이가 대주제였다. 최첨단 보육원을 지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앉아있다. 무한한 인생이 아님에도 지금 나는 너무 더디게 걸어가고 있다. 언젠가 그 꿈의 초입에 서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힘들게 오르려 하지 않고 먼 산만 그저 바라보고 서 있다. 이제는 좀 더 단단한 계획을 세워보고 싶다. 나 혼자서 좋아하던 일이 푹 빠졌던 어린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 나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 어른이라고 어린이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오늘부터, 어른이 마음으로 꿈을 위해 푹 빠져서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봐야겠다.@김스스로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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