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프로젝트 1탄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면 난 달려가서 힘껏 안아준다. 아이가 내 품에 안기며, ‘엄마 사랑해!’라고 말해준다.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나는 아이에게 애착한다. 아이가 밤새 어떤 꿈을 꿨는지 늘 궁금해서 묻고, 아이가 유치원 생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무나 알고 싶다. 아이의 모든 것을 알고 싶고, 모든 것에서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에게 애착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나의 여가시간이 사라졌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만 읽어주고, 영화관이나 공연장을 가도 온통 머릿속에는 아이 생각뿐이다. 주위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오면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만남을 피한다. 아이랑 노는 것이 좋고, 아이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재밌다. 이런 나를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에 나가본 적이 없다. 아이가 내 삶에 가장 큰 스케줄이다. 난 아이에게 모든 생활을 맞춰서 살고 있는 것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 올해를 되돌아보며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 새해부터는 독립을 실천해보려 한다. 아이를 나에게서 독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에게서 독립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아이를 덜 걱정하고, 아이와의 시간을 줄여서 나를 위해 쓰려고 한다. 친구도 만나고 공연도 보러 다니며,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로 결심해본다.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둘 찾기로 결심했다.
나를 찾아가는 모습을 아이가 보고 배웠으면 한다. 아이가 스스로 나에게서 서서히 독립해나가기를 원한다. 남편은 이런 나의 마음을 지지해주며, 함께 도움을 주니 참 감사하다. @김스스로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