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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Dec 25. 2022

겨울방학

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내일부터 아이의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아이는 3월이 되기 전까지 나와 집에서 방학을 보내게 된다. 아이가 이번 겨울 방학을 어떻게 추억하게 될지는, 나의 기획력에 달려있다. 내일부터 아이와 함께 재밌는 계획을 세우고, 매일 함께 했던 일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나의 어린 시절 겨울 방학은,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았던 추억이 가득하다. 언제나 손 발이 꽁꽁 얼거나, 배고플 때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따뜻한 고구마나 귤 간식을 먹으며, 융단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이원수 선생님의 동화 전집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이원수 선생님의 동화집에는 판화 형식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었다. 글과 그림을 보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난 이번 방학에 아이에게 좋은 책들을 골라서 많이 읽어주고 싶다. 책만 읽어주어도 겨울 방학은 금세 지나가고,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외동아이는 평소에도 끊임없이 나를 찾는다. 밥을 하고 있을 때도, 화장실에 들어가 있어도, 낮잠 자는 내 옆에서 나를 끊임없이 기다린다. 아이에게 모든 시간을 내어주면, 나의 시간은 사라지게 되어 있다. 글 쓰는 시간, 독서시간, 운동시간, 만남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 그래도 나는 아이와의 시간을 선택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 속에서 아이와 다양한 추억을 쌓고 싶다. 그 추억이 아이에게 이야기가 되어 나중에 꼭 글로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 밤은, 내가 좋아하는 책을 조금 읽다 자야겠다. @김스스로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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