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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Sep 19. 2022

절대 의지를 찾아서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생각을 떠올리는 것은 즐거운 놀이다!

생각을 실천하고 마무리 짓는 일은 전혀 놀이가 될 수 없다. 갖은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고,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보다 '절대적 의지가 필요하다. 나는 ‘매일 쓰기’ 프로젝트를 생각했고, 실천하기로 했다. 이제 절대적 의지만 있으면 된다.

절대적의 뜻과 의지가 만나면 사전적 의미로,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이 붙지 않는 마음이 된다. 그 무조건적인 마음만 먹으면 된다.

절대 의지를 찾아서…

난, 어떤 일에 마무리 짓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의지박약 한 사람이다. 의지력이 약하여 독자적인 결단을 내리거나 인내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일을 벌이고 도망치기 선수다. 마무리를 해내지 못하고 실패한 일이 수두룩하다. 나는 이 지독한 게으름을 불태우고 싶다. 의지박약의 처방은 절대 의지밖에 없는 것 같다.

절대 의지를 가진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심신이 있다. 심신이 단단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난 그런 단련되는 시간을 회피하며 지내온 것 같다.

절대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알아보았다. 위인들은 대부분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위인들의 절대 의지는 따라 하기 힘들 것 같다.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시작한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가까운 절대 의지를 가진 사람을 찾았다. 그리고 그를 잘 관찰해서 따라 해 보기로 했다.

우리 집에는 절대 의지를 가진 사람이 산다. 우리 집에 사는 어린이다. 이 아이는 매일같이 절대 의지를 불태운다. 놀고 싶은 의지 하나로 모든 순간을 살아간다. 아이는 이순신 놀이를 즐겨한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거북선 놀이를 주변 친구에게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아이는 이순신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이순신이 되려고 한다. 아이는 이순신에 대한 모든 것을 찾는다. 머리도 기르고 있다. 책을 읽고, 거북선을 그리고, 전쟁 장면을 만든다. '학익진을 펼쳐라!' 큰소리로 나에게 명한다.

나는 이순신의 부하가 되어 그의 명을 떠받든다. 학익진을 몸으로 펼쳐 행하고, 왜군이 되어 죽는 척도 한다. 집에 있는 모든 조각들로 임진왜란이 일어난 그 순간을 재현한다. 밤마다 그가 원하은 이순신에 대한 모든 책을 목청껏 읽어주고, 박물관마다 쫓아가 이순신의 일대기를 보고 경험한다. 실제 전쟁이 일어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아이는 이순신 놀이에 빠져들어, 내가 엄마인 줄 가끔 까먹기도 했다. 아이의 놀이는 끝이 없다. 이순신이 된 아이는 내게 더욱 엄한 명을 내린다.

'나대용, 거북선 열두 척을 만들어라!'

나는 졸지에 나대용 장군이 되어, 밤새 거북선을 만들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거북선을 본 아이는, 이순신 장군처럼 호탕하게 웃는다.

난 어린이에게서 배우는 것이 참 많다. 분명 나도 저 아이처럼 불굴의 의지가 있었을 것이다. 우선, 아이처럼 글쓰기를 좋아해 보려 한다. 글쓰기를 인격으로 생각하겠다. 난 그와 친해지기 위해, 아주 가깝게 그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글쓰기를 사람들에게 소개할 것이다. 글쓰기가 내가 되고, 내가 글이 될 수 있게, 단단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단련의 시간을 보내려 한다. 아이에게는 이순신이 되려는 동기가, 자신이 태어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함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