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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Sep 23. 2022

퍼지는 숨

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나를 강제로 퍼지게 하는 시간이 있다. 하루 두 번의 허용은 살아있는 숨이 된다. 나를 향한 최소한의 사랑이 퍼지는 시간에 녹아든다. 역동적 몸집, 행동하는 생각을 멈추고 퍼지는 시간의 입장을 기다린다. 그 시간은 나 외의 사람들에게 침범하지 못하도록 약속을 걸어두지 않는다. 가족도 초대하지 않는 시간 속에 난 완벽하게 개인이 되고, 자신이 되어, 인간의 가죽을 벗겨낸다. 얼어붙은 채로 살아가는 나는 깨트려지지 않기 위해, 퍼지는 시간을, 살아가려는 의지로 바꾼다. 퍼지려는 의지는 나를 숨 쉬게 한다. 나의 숨은 깨끗하게 뛰는 방법을 모른다. 나의 심장은 기계의 선을 따라 지저분한 그래프를 종이 위에 그리며 뛰어간다. 

난 심장을 하찮게 쓴 사람이다. 


딸깍, 불을 끄듯 심장을 끄고 싶었던 마음은 나를 지독히도 원망한다. 불평하는 마음이 몸에 남아 제대로 주인의 의무를 다할 것을 따지듯 독촉한다.  망가진 숨을 고치기 위해 벌거벗는 시간에 나를 기대는 것, 더는 고장 나지 않기 위해 그 기분 좋음의 지점을 찾는 무의식의 탐구가 시작되는 이유다.

 

나의 몸은 생각과 다른 인격을 가진다. 몸은 생각을 앞서가는 무례함을 범하지 않는다. 단지, 내 삶을 그대로 드러내는 의학 도구가 된다. 몸을 돌보는 일을 뒤늦게 시작하더라도 지금이면 괜찮다. 지금이 있어 내일이 올 것을 꿈꿀 수 있는 숨들이 남아있다. 나는 오늘을 살고, 리셋되어, 내일이 또 오늘이 되기를 조물주에게 기도한다. 나의 조물주여, 나의 심장을 다시 설계해주신다면, 나는 깨끗하게 당신께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나를 살아가게 해 주신 고통 속에서 퍼지는 숨과 함께, 오늘을 살아가겠습니다.@김스스로_안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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