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프로젝트 1탄
좁아지는 시간 속에 하루를 욱여넣는다.
아침과 밤이 반복되는 시간은 약속처럼 흘러가는데, 난 어제의 하루를 잊지 못한 채, 아쉬운 마음을 남긴다. 하지 못한 일을 하나 둘 종이에 적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오늘의 시간을 끝이라 말한다. 부탁하는 마음으로 내일의 시간에게 할 일을 말하고 뒤돌아선다. 시간이 들려주는 말들은 흘려들으면서 오직 나만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끝낸다.
시간은 엄한 태도로 나무를 자라게 한다. 나무의 깊이와 높이는 우리의 보이지 않는 시간이 된다. 시간은 결코 퍼지는 숨처럼 둥글지 않다. 직선으로 뻗어가는 시간은 나를 찌를 듯 무섭게 다가오지만, 나를 못 본 체 지나가는 일은 없다. 시간은 슬픔에 멈추어 있는 나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과거의 나를 끌고 가기 위해, 시간은 계획적으로 밤과 낮이 되어 우리를 나무처럼 자라게 한다.@김스스로_게으름 불태우기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