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프로젝트 1탄
틈 사이로 아이 얼굴이 보였어요. 눈물 나는 과거가 떠올랐죠. 이 아이를 만나기 위해 나의 과거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요. 두 번의 아픔 뒤에 온 아이를 꼭 지키고 싶었어요. 매일 누워서 지냈어요. 10달 이후에, 건강한 아이 얼굴과 마주했을 때, 나에게 천사가 왔는 줄 알았죠. 눈물로 얼룩덜룩했던 내 인생에 천사의 빛이 환하게 비추는 것 같았어요. 난 아이가 나를 살린 천사라고 생각했어요.
천사 같은 아이는 벌써 6살이 되었어요. 장난스러운 말투로, 엄마는 내가 지킨다 말하는 아이는 장군이 되었어요. 장군처럼 목소리도 우람해지고, 키도 꽤 컸어요. 그 아기 때 천사같이 작고 하얀 느낌이 사라졌죠.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나무가 포개어진 틈 사이로, 아이와 눈을 마주쳤는데,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고요. 아이는 놀랐어요. 갑자기 엄마가 너무 울어대니까요. 자기가 뭘 잘못했는 줄 알고 풀이 죽었어요.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말해줬어요.
“저 틈 사이로 천사를 만나서 그래.”
아이는 또 한 번 깜짝 놀랐지요. 자기도 천사가 보고 싶다고 어디서 봤는지 꼬치꼬치 묻더라고요. 저 틈 사이에서 천사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려보아요. 나는 눈물을 멈추고 아이의 귀에 속삭여주었어요.
“네가 엄마의 천사야!”
아이는 내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어요. 입은 옴짝달싹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죠. 아이가 내 볼에 뽀뽀를 하며 말했어요.
“맞아! 난 엄마의 대장 천사지!”
우리 6살 대장 천사에게 늘 배우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요. 어떻게 하면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아이는 알고 있어요. 매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행동하며 살죠. 그런데 아이가 아픈 날에는 마음이 너무 불안해져요. 오늘이 그래요. 감기에 심하게 걸린 아이는, 밤새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힘이 없어요. 난 힘을 억지로 내서 아이를 돌보아야 해요.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재우고, 약을 먹이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씻기고를 반복하면 내일쯤 말끔하게 나아있겠죠. 얼른 아이가 나아서 밖으로 놀러 나가 놀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작은 틈 사이로, 나를 찾아주고, 나와 눈을 마주쳐준 아이가, 오늘을 견디고 내일 더욱 건강해지면 좋겠어요. @김스스로 (안 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