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프로젝트 1탄
아이가 아팠던 것을 옮았다. 나와 아이는 나란히 응급실에 누워 주사액을 맞았다. 아이와 떨어져 있는 잠깐의 거리에도 울적한 마음을 남편이 그 사이를 이어주고, 3시간 넘게 우리 곁에서 살뜰하게 챙겨주었다. 지금 아이는 나아지고, 난 아직 아픔이 남아 뒹굴고 있지만, 그걸로 만족하는 밤이다. 내가 아프다고 글쓰기를 그만하고 싶지 않아, 한 자라도 남기기 위해 건강을 추슬러본다.
아프면 세상에 바라는 마음들이 간소해진다. 제발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 주세요. 그 간추려진 마음은 삶의 본질을 찾게 한다. 난 오늘 나와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꼬박 보냈다. 어제, 오늘 왔던 비가 그쳤다. 비가 개고, 난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힘차게 걷는 내일의 건강한 나를 꿈꾸며 이른 잠의 안식으로 들어간다. @김스스로 (안 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