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난 20일 동안 매일 글을 써서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정말 놀라운 변화다. 난 이전에는 쓰지 않기 위해 주저앉아 있었다. 온갖 핑계로 나중에 쓰겠다며 글쓰기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난 지금 매일 글을 쓰기 위해 걷고 있다. 하루도 주저앉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매일 쓰기를 시작하고 많은 일이 있었다. 요양원에 계신 아빠가 아프셨고, 글쓰기 강의에서 에세이 한 편을 쓰고 퇴고 중이다. 동화 단편과 장편을 쓰고 있고, 100세 할머니의 장례를 치렀고, 몸살이 5일 이상 이어지고 있다.
스무날 동안, 나에게 슬프고 아픈 일이 마구 쏟아졌다. 그럼에도, 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글을 쓰니 부담이 적었다. 슬프면 그 마음으로 글을 쓰고, 아프면 그 고통을 표현했다. 응원해주신 분의 댓글도 힘이 되었고, 라이킷을 기대하는 중독된 마음도 기쁘게 받아들였다.
프로젝트를 끝난 후의 계획도 세웠다. 100개의 글 조각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매일 쓰기 프로젝트를 끝내고, 그 조각들에 살을 붙여 한 편의 작은 이야기로 확장해볼 것이다. 그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이야기를 단편으로 이어 붙여 작품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 작업의 계획이, 날 살아 숨 쉬게 한다. 글쓰기가 놀이가 되고 실험이 될 수 있는, 이 공간이 너무 좋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꺼내어, 마음껏 글을 쓰는 행위야말로, 지구상 어떠한 놀이와도 비교할 수 없이 즐겁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글쓰기 행동은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나의 글쓰기가 멈추는 날은,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을 테지만, 내가 남긴 글들은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에게 읽힘을 통해 오래오래 사람들과 살아가길 소망하는 마음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글쓰기와 책 읽기, 생각하기, 세상을 바라보기를 매일 부지런히 해내야 한다. 안 쓰는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매일 쓰기가 특효약이다. 난 지금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되는 과정에서 슬픈 마음이 거듭되었지만, 글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난 내일의 글을 쓰기 위해, 삶을 지켜낼 것이다. 글쓰기가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 도닥이며 앞으로 걸어가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매일 쓰는 기쁜 마음이 100일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스스로 (안 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