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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Oct 24. 2022

역사에 진심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아이는 밤낮으로 역사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영상도 역사에 대한 이야기만 골라본다. 역사에 진심인 아이에게, 내가 무엇을 해줄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역사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누구나 그렇듯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부터였다. 한산도대첩을 읽으며, 아이는 작은  손을 주먹 쥐었다. 임진왜란의 역사 그림책을 읽어주는 내내, 아이는  속에 왜군들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이를 바득 갈았다.


어린아이가 분노하는 모습에,  당황했다. 감정이입을 깊게 하는 것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아이에게 역사책을 읽어주고,  아이와  당시의 이야기에 대해서  시간 넘게 이야기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오히려 역사를 읽어내는 생각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내가 아이에게 책을 읽고,  시간 넘게 대화를 하는 이유는, 아이가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길까 걱정되어서였다.  어릴  아빠에게 일제강점기의 대한 역사에 관련된 책을 받아읽게 되었다.  책은 일제강점기의 마루타에 대한 책이었다.  책을 읽은 이후로, 일본의 만행들을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와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극도록 심해졌다. 우리나라의 어두운 역사 또한 너무 싫어져 쳐다보기도 싫어졌다.  아이가 나처럼,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왜곡이 생기지 않게,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를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대화를 시작하기 되었다.


아이는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자기 안에 넣고 상상했다. 아이의 분노가 커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역사 그림책을 읽지 못하게  수는 없었다. 아이를 이해시키는 데는 오랜 시간의 대화가 필요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들어야 했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이야기하게 했다. 아이의 생각 듣고 작은 오류들을 찾아서, 천천히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아이는 이제 역사를 바라볼 , 분노하지 않는다.  오랜 옛날, 우리라면 어떻게  과거의 일들을 맞닥뜨렸을지를 생각해본다. 우리의 역사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즐겁게 이야기한다. 아이와 대화하면서, 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이에게 배운다. 아이가  자라게 한다. 나의 어릴  수많은 오해가,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이해로 변화했다. 아이 덕분에, 난 우리나라 역사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김스스로 ( 쓰는 게으름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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