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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Oct 28. 2022

독서의 계절

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내가 엄마가 되어 가장 뿌듯한 순간은, 아이가 건강하게 마음껏 웃으며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볼 때다. 그다음은, 아이의 독서하는 모습이다. 아이는 매일 책을 탐독한다. 글을 알지 못했을 때도, 글을 알았을 때도, 아플 때도, 밥 먹을 때도, 책을 언제나 읽으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아이는 바깥 활동 시간이 늘자, 상대적으로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불안해했다. 아이는 책을 읽기 위해,  먹을 , 밖에 나가기  현관에서 서서,  안에서 책을 짬짬이 읽었다. 도서관에 가면 집에  가려고, 숨어서 책을 읽었다. 유치원에친구들과의 활동보다  읽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아이는 자기 전에 책을 스무 권을 머리에 이고, 침대에 오른다. 아이는 그중에 두어  읽다 잠이 들고 만다.


나는 아이가 책에 집착할 때마다, 마음 한편은 좀 불편해진다. 나는 불안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 불안한 마음을, 책을 읽으면서 다잡았다. 아이가 생긴 것뿐만 아니라, 나의 불안한 마음도 닮은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나처럼 책을 통해 불안도를 낮추려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책을 즐거운 놀이로 즐기게 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아이가 원하는 만큼 책을 읽어준다. 나의 목소리를 통해, 나의 감정과 대화를 얹어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가끔 나도 누군가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욕구가 생긴다. 내가 보고 싶은 책을 옆에 쌓아두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는 모든 계절에 독서를 한다.  여름 가을 겨울, 365일이 독서의 계절이다. 그런 아이를 위해 남편은, 거실을 아이를 위한 도서관으로 만들어주었다. 우리  거실에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에 책장이 둘러싸여 있고,  편에 전자 피아노가 있다. 아이는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피아노를 치고, 밥을 먹고,  책을 읽는다. 아이가 편안하게 늘 책을 접할  있도록, 남편은 거실 환경을 자주 바꾸어준다.


주말에는 아이하루 종일 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한다. 난 그 시간을 기다린다. 얼마든지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와의 도서를 즐기려 노력한다. @김스스로 ( 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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