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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TAE Nov 20. 2020

내게 맞는 눈 앞의 목표를 찾아 도전하는 삶

<다크호스>를 읽다.

내게 올해의 책을 꼽으라면 1. 다크호스, 2. 블랙스완이다. 머리를 깨는 경험을 하기 위해 책을 읽노라고 ‘책은 도끼다’에서 박웅현 작가는 말했는데, 이 두 책은 강력한 지적 도전과 충격을 주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했다. 그중 다크호스를 읽고 느낀 바와 영향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글의 순서는 이렇다.  

1. 다크호스 개념과 주요 키워드

    1-1. 다크호스 : 개개인성에 기반한 충족감 추구

    1-2. 동기는 당신의 개개인성에서 정서적 핵심이다.

    1-3. 장점은 맥락적이며 역동적이다.

    1-4. 목적지를 무시하고 목표에 집중한다.

2. 올해 초 세운 목표와 도전의 결과

3. 나의 미시적 동기와 두 번째 목표

4. 개개인성을 추구하는 삶의 행복감



1. 다크호스 개념과 주요 키워드


‘다크호스’는 1831년에 소설 젊은 공작에서 시작된 말이다. 영국에서 출간된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경마에서 돈을 걸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dark, 잘 알려지지 않은)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돈을 잃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 소설이 유행을 타면서 표준적 개념에 따른 승자와는 거리가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뜻밖의 승자를 ‘다크호스’로 지칭하게 됐다. 이 책은 표준화된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로로 성공한 다크호스들을 인터뷰하고 그 시사점을 설명한다.


1-1. 다크호스의 특징 : 개개인성에 기반한 충족감의 추구


다크호스들의 특징은 개개인성에 기반한 충족감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충족감을 추구하는 것이 이들의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흔히 직업에서 대가의 경지에 이르면 결과로 행복을 얻는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충족감은 우수성의 보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다크호스들은 반대로 충족감을 우선시한 결과로 우수한 경지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충족감의 추구가 어떻게 우수한 경지에 이를 수 있게 하는지, 그 답은 바로 개개인성이었다. 다크호스들은 어떤 일에서 우수해짐으로써 충족감을 느낀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일에 깊이 몰입하면서 충족감을 느꼈다. 일률적인 충족감 같은 건 없다. 이 책의 다크호스들은 개개인성을 활용해서 실력과 즐거움을 둘 다 얻었다. 진정한 자신에게 가장 잘 맞을 듯한 상황을 선택했고, 충족감을 주는 활동에 몰입함으로써 학습력, 발전력, 수행력이 최대화된 덕분에 자신의 직업에서 우수성을 키우기에 가장 효과적인 환경을 확보했다.


1-2. 동기는 당신의 개개인성에서 정서적 핵심이다.


개개인성을 중요시하는 방법은 자신의 가장 진실된 열망과 바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진정한 동기와 일치하는 활동을 하면 당신의 인생행로는 흥미진진하고 만족스러워지지만 동기를 잘못 판단하거나 무시하면 삶이 지루하고 따분해지거나 인생행로를 되는대로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인상적인 부분은 미시적 동기(Micro-Motive)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경쟁욕, 창조욕과 같이 보편적 동기가 아니라 옷장을 정리하거나 시각적으로 새를 인지하고 분류하고 싶은 욕구와 같이 사소하고 하찮은 동기이지만 자신에게 의미가 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동기, 지극히 개인적인 이 미시적 동기(Micro-motive)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크호스들은 ‘경쟁욕’이나 ‘창조욕’ 같이 사람들이 흔히 끌리는 보편적 동기와 자신만의 고유한 열망, 취향, 끌림에 따라 미세하게 조율된 특별한 동기 사이의 극명한 대비를 잘 부각한다. 충족감을 얻고 싶다면 남들이 강요하는 열정이 아니라 당신의 항해에서 순풍을 타게 할 열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 깨닫기가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 첫 번째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1-3. 장점은 맥락적이며 역동적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장점은 맥락적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다.  동기와 장점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장점을 알아볼 방법은 직접 해보는 것뿐이라고 한다.


미시적 동기가 자신에게 확실한 지침을 주는 것과는 달리, 장점은 파악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어서 맥락적이다. 개인적 기질은 상황에 따라 재능이 되기도 하고 불리한 조건이 되기도 한다. 장점을 알아보려면 성찰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또한 개인의 기질이 지금은 장점으로 작용하더라도 내일도 장점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이다. 장점은 역동적이라는 얘기다.


1-4. 목적지를 무시하고 목표에 집중한다.


이 책은 목적지를 무시하고 목표에 집중하라고 권한다. 목적지와 목표가 명확히 다른 개념이다. 목적지는 멀리 산 정상이고 목표는 바로 앞의 능선이다. 목적지는 표준화된 성공의 기준이고 목표는 개개인성에 기반한 눈 앞의 기회이다. 목표는 언제나 개개인성을 근원으로 삼는다. 보다 명확히 말하자면 적극적 선택을 통해 목표를 세운다. 반면에 목적지는 다른 누군가의 목표관에 응해 따라가는 지향점이다. 정해진 시간 내 타인이 설정해놓은 길 저 끝의 목적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에 놓인 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커서 무엇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에 시달린다. 의사, 변호사, 대통령, … 목적지를 알라고 끊임없이 강요받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내 인생의 지향점 인양 여기게 된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직업 목표를 세우는 것은 대체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현실에서 사람은 바뀌기 쉬우며 변화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은 의존적이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당장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장 관심 있는 일을 더 잘하면 된다.


2. 올해 초 세운 목표와 도전의 결과


올해 초 이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건설업계에서 표준화된 성공이라 하면 교수나, 회사의 임원, 혹은 사업가 등이 될 것이다. 그런 표준화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나는 내 길을 찾는데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런데 이 책은 나 자신의 개개인성에 기반하여 동기를 부여하는 관심 있는 일을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하라고 설명한다. 나 자신의 성향과 관심사를 먼저 존중하는 것이 선택의 첫 번째 단계라고.


그렇게 해서 도전해본 것이 두 번째 기술사 자격이었다. 첫 번째 기술사를 취득한 후 막연히 두 번째 자격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공부량이 많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도전해볼 계획을 세웠다. 다크호스적 사고방식에서 전략은 stay the course가 아니라 trial & error이고, 잘 안돼도 시행착오로 여기며 또다시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시간을 쏟아 만드는 결과가 아니라, 있는 장점과 열정을 조합해서 도전해보는 것이라면 시간에 한계를 정해놓고 공부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비록 결과적으로 취득하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 집중하여 공부한 덕분에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공부를 중단했고 지금은 잠시 접었지만 후회 없는 시행착오였다.


지금에서야 깨닫는 것이지만, 목적지가 아니라 목표에 도전한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최종 목적지를 향해 참고 살아야 하는 인생은 지루해서 견딜 수 없는 것 같다. 성공, 돈 혹은 승진이라는 결과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승진을 했어도 결국은 끝이 있게 마련이라 그 이후를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면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느꼈던 것 같다. 목적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그때 삶에서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 좋게 느껴졌다.

< 기술사 공부 중 >



3. 나의 미시적 동기와 두 번째 목표


나의 미시적 동기는 무언가 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컨텐츠라 해야 하나, 그런 거창한 의미보다는 물리적이고 구체적 실체가 있는 결과를 내 노력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학생 때는 실제로 구현되는 결과물을 좋아해서 설계를 공부하면서 설계 자체보다 모델 만드는 것에 더 집중했다. 틈틈이 음악을 만들었던 것도 내 노력에 의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장에서 영상을 열심히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도전한 자격증도 노력의 결과가 분명히 나오는 부분이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미시적 동기를 이해하고 있어서 올해의 두 번째 목표도 세울 수 있었다. 바로 음원을 출시하는 것이다.


음악을 좋아했고 계속 꾸준히 추구하였지만, 음원 출시에 도전해본 적은 없었다. 내가 뭐라고. 그런데 다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기왕 하는 거 끝까지 도전해보고 싶어 졌다. 그 과정에서 뭔가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오랜 소망인 음악 저작권을 등록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는 김에 과정을 글로 쓰면서 글도 출간해보고 싶어 졌다. 글을 쓰는 이유는 음원 출시를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하기 위한 다짐의 한 방편이다. 음원이나 글의 결과와 관계없이, 내 미시적 동기를 따라 두 가지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4. 개개인성을 추구하는 삶의 행복감


충족감이라는 단어를 내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행복감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현장은 고되고 일은 항상 넘쳐난다. 매일 시간에 쫓기면서 일을 한다. 현장과 숙소가 가까워서 일과 삶의 경계가 흐릿해지기 쉬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퇴근하고 방에 들어오면 나는 일 모드를 끄고 음악 모드로 바뀐다. 건설 엔지니어로서의 낮의 나는 내려놓고, 음악과 글을 좋아하는 본연의 나로 돌아온다. 저녁에 음악하고 새벽에 글 쓰는 지금이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어쩌면 음반을 내고 글을 발행하는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충실하게 현실을 누리며 사는 이 순간이 행복하고 즐거울 뿐.


로직프로X, 매일의 음악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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