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의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를 응원한다.
사실 ‘을의 공간’에 자리한 대화의 피주체에게 가장 먼저 통제되는 것은 말과 행동이 아니다. 그 이전에 ‘주체로서 사유할 자유’를 잃는다. 일상의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사유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말하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것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한다. 하지만 주체와 주체가 아닌, 주체와 피주체의 대화는 일방적이다. 여기에는 듣고 말하는 행위만 남고 중간의 과정은 모두 생략된다.
- 대리 사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