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추천받아서 읽어봤다. sf 소설인데 병, 죽음이 없어진 세상에서 ‘수학자’는 계속 늘어나는 인구 수를 맞추기 위해 랜덤으로 수확해간다. 말이 수확이지 죽이는 것이다. 양심에 따라 수확하는 수확 자도 있지만 그냥 살인을 즐기는 존재도 있다. 수확자가 되기 위해선 연습생 기간을 거쳐서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큰 줄기는 이에 대한 내용이다.
읽는 동안 든 생각은 어차피 늙더라도 회춘할 수 있고 병들지 않게 몇백 년을 살 수 있다면 굳이 죽어야 될까?라는 것이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늘어나는 인구가 문제라면 그냥 애를 안 낳고 다 중성화 시키면 안 될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확을 즐기는 자가 악당으로 묘사되는데 이게 왜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살인은 당연히 나쁜 것이지만 어차피 여기선 수확을 해야 하고 그 수도 정해져 있어서 제 맘대로 더 죽일 순 없다. 이왕 하는 거 즐기면서 하면 안 되는 것인가? 그래도 남의 목숨 가지고 협박해서 누릴 거 다 누리는 욕심 많은 모습은 악마 같긴 했다. 내가 저 세계관에서 수확 자라면 편견 없이 수확을 할 수 있을까? 즐기며 할지 죄책감 가지다가 자신을 수확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언제 수확자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다는 전제가 의미가 있을까? 여기선 자살할 수도 없다. 어차피 재생하니까. 목숨을 그들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데 그게 인간적인 건가? 그래도 지금보단 더 오랜 시간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모든 것이 풍족한 장점이 있다. 지금 환경과 소설 속 세계를 선택하라고 하면 뭘 선택할 것인가? 읽는 내내 독서모임에서 토론하기 좋은 주제라고 느꼈고 혼자만 읽은 게 아쉬웠다. 2편도 있던데 일단 다른 책들 좀 읽고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