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_장강명

소설

by 김토리

추천받아서 읽어봤다. 처음엔 표지가 내 취향이 아니라 계속 미뤘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너무 재밌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소설이었다.

현 사회가 마음에 안드는 청년이 자살선언을 하고 그걸 캠패인? 운동?처럼 하려는 이야기다. 모든 틀이 다 짜여져 있는 세상, 그 구조 속에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게 된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작가는 표백 세대라고 칭한다. 그들은 자살로서 스스로를 표백하여 세상에서 지워버림으로서 저항한다.


표백 세대는 전쟁 등 큼지막한 일들은 이미 일어났으며 지금은 정해진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자살을 통해 자신의 의미를 되찾는다는게 자살 선언의 이야기다. 이때 가난하거나 백수 등 무언가 부족할 때 자살하면 그냥 회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 입사, 고시합격 등 사회적으로 어떤 것을 성취하고 나서 자살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한다.


주인공은 자꾸 자신이 혁명 시대에 태어났어야 한다고 한다.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까? 위대한 사람은 우연히 생겨난다고 한다. 우연히 그 자리에 있어서, 어떠한 선을 조금 넘어서. 그는 지금이 이미 다 짜여진 사회라고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해결해야할 문제들은 많다. 이전 시대의 불같은 변동에 비해서는 소소해보일수 있지만 분명 필요한 문제들이다.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자살선언을 한 거 같다.


나의 존재 의미를 되찾기 위해 자살? 어불성설이고 합리화일 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개인으로서 사회에 영향을 미칠 일은 많다. 소설에선 자살선언을 한 주인공이 주변인들을 끌여들여 함께 자살하게 한다. 이때 대마초를 권하거나 가스라이팅을 해서 설득했다. 이게 그가 말한 거창한 자살선언에 부합하는가? 그냥 사이코패스와 그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들의 죽음, 그리고 그걸 합리화하려는 그럴듯한 말. 원래 자기 처지를 비관하던 사람들의 모방자살로 이어진거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 현 사회에 불평불만을 하는 젊은 세대들의 주장이 너무 시야가 좁은 것,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지, 실제로 사회 문제가 어떤 것이 있고 우리는 뭘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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