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전에 윤정이가 빌려줬던 책인데 왜인지 자꾸 미루다가 눈에 띄어서 읽어봤다. 자신의 아빠같은 남자와 이모부같은 남자 사이에서 누구랑 결혼할지 고민하는 주인공 안진진에 대한 이야기다.
쌍둥이인 안진진의 엄마와 이모는 각각 정반대의 사람하고 결혼하면서 이후의 인생이 완전 달라졌다. 폭력적이고 책임감없어서 오히려 진진의 엄마는 생활력이 강해졌다. 반면에 능력있고 계획적인 남자와 결혼한 이모는 부족한 것은 없지만 작은 상처에도 취약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안진진은 이 둘을 보면서 그들과 비슷한 남자들 중에 선택하는게 엄마처럼 살지 이모처럼 살지를 고민하는 거 같았다. 그녀는 분명 한 사람을 사랑하긴 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겐 잘 보이고 싶어서 자신의 모습을 부풀리고 거짓말까지 하며 만났다. 그리고 다른 남자는 별로 안좋아해서 약점을 다 드러냈지만 그래서 오히려 그는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었다. 진진은 별로 사랑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남자를 선택했다 그녀의 이모처럼. 하지만 이모는 나중에 자살하고만다. 진진의 미래를 암시하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에겐 솔직하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결혼하는 것이 진진의 마음과는 모순되는 행동이어서 제목이 모순인걸까
"이십대란 나이는 무언가에 사로잡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시간대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하나씩은 필히 사로잡힐 수 있어야 인생의 부피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내 이십대에 사로잡힌 건 어떤 걸까? 사랑은 아닌 거 같다. 지금 연애를 안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학생때도 그렇고 연애를 할 때 인생에 방해가 되면 헤어졌다. 이것보단 일, 노동들이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고 있는 듯하다. 여러 알바, 인턴, 개인사업 등에서 많은 경험과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람들로 인해 여러 선택을 할때 영향도 받았다. 만약 이런 경험과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더 단조로운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더 다양하고 재밌는 인생을 살기위해, 부피를 늘리기 위해 남은 20대 동안에도 많은 일들을 경험해보고싶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나'는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였다. 나라는 개체는 이다지도 나에게 소중한 것이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해서 꼭 부끄러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깨달음"
내가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내가 엄청 특별한 무언가도 아니고 불행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당연히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일들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할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흘러가는 대로 사는게 아니라 내 삶을 통제하며 살고싶다.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가 아닌 도전을 해서라도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삶을 살고싶다. 그리고 이러한 삶이 더 재밌고 행복할 것이다.
"사랑이란, 발견할 수 있는 거울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지 않고 무심히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무엇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 날 비치는 모든 것들에서 멈추게 된다. 이렇게 사랑을 정의하는 것이 뭔가 인상적이어서 밑줄쳐놨다.
"사랑이란 그러므로 붉은 신호등이다. 켜지기만 하면 무조건 멈춰야 하는, 위험을 예고하면서 동시에 안전도 예고하는 붉은 신호등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에서 위험과 안전은 뭘 의미하는 걸까? 사랑하느라 포기해야 하는 것들과 감정이 위험이고 상대에게 의지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게 안전인가? 이 구절은 이해 못했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힘들 걸 알면서 도전하는 것 덕분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