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2021년 6월 29일의 기록

by 조희


요새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다.

나는 무얼 하고 싶나.


대학원을 가는 게 나에게 맞는 선택일까

아님 그냥 나에게 유예기간을 주기 위한 선택인 걸까

아직 취업은 하기 싫은 나만의 유예기간인 걸까


풍족하다면 풍족하고, 부족하다면 부족한

상대적인 가정에서 자라서 딱히 돈 걱정하며 지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졸업 후 2~3년의 기간을 또다시 부모님에게 기대기 싫은 마음이 크다.


장학금을 받자니, 그럼 새로운 도전을 하기는 힘들고,

새로운 도전을 하자니, 부모님에게 기대야 하는 부분이 너무 크다.


코로나 탓을 해보고 싶지만, 나도 그게 아님을 잘 알기에,

나에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걸 나 자신이 제일 잘 아니까.


방학이 오면 정신없이 보내야 할지.

아님 그냥 나 혼자 오롯이 쉬어야 할지. 모든 게 고민이다.


나는 뭘 해야 할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나의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잃어버린 나의 목표는 어디쯤에 있을까.

나는 뭘 하고 싶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뭐였을까.

내가 싫어하는 건 뭐였을까.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뭐가 있었을까.

내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나는.. 괜찮아질 수 있을까.


내게 현재는 이런 고민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어지니까 이런 생각에만 더욱 빠져들게 된다.

인턴에 시험에 과제에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오늘도 나는 내가 왜 이럴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글로 내 감정을 표출해 내면 괜찮아질까 하며 한 자 한 자 적어보지만, 모르겠다. 내가 괜찮아지고 있는 걸까?


항상 결론은 내가 더 열심히 하자.

내가 더 잘해보자 이지만.


이번에도 나에게 이런 결론만 주다간 내가 무너질 것만 같다.


중국에 오고 나서 매 번 병원을 들락날락할 정도로 이미 몸상태는 최악의 상태에 들어선걸 나도 알지만, 이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스트레스 해소 밖에 없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스트레스 해소.

지금까지의 내 모습 중에 면역력 최하에 다다른 듯한 몸상태.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만 같다.

나에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아니라며 나를 다시 수없이 다독이지만, 지금의 나는 나를 더 이상 다독일 힘이 없다.


사람을 만나 괜찮아진 듯하다가도,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견딜 수가 없어진다.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의 부정적인 말을 내뱉고 싶지 않다.

그들은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가지길 바라니까.

그리고 나도 내가 그들에게 뱉는다고 나아지는 게 없음을 알기에, 그리고 그들도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위해 난 뭘 해야 괜찮아질까.


힘들고 힘들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내가 요샌 내가 아닌 거 같다.

활달하고 친밀하며 편하다는 나는 만들어진 가상의 존재 같다.

그들이 보는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본받고 싶은 존재라는데,

나는 더 이상 긍정적이고 좋은 기운을 만들 수 없는 사람인데, 그들한테는 아직도 내가 그렇게 보이나 보다.

나는 내가 계획한 언어 준비하나 제대로 못하고, 목표를 제대로 잡지도 못한 사람인데.

지금의 내가 보는 나는 예전의 나보다 부족하고 못났는데.

언제쯤 나는 이전의 나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돌아가야 하는 걸까?


글을 적을수록 나의 우울이 드러나는 거 같아 글을 다시 지울까도 고민해 봤지만,

이런 나도 결국 나니까, 나를 드러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행히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이런 나도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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