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 #위트 #레드 #옐로 #프렌즈
< 케첩과 친구들 ─ Ketchup's Friends >
난 어디서든 잘 어울리고,
어떤 친구든 날 좋아하지.
다들 나의 감칠맛에 반했나봐.
이런, 미안 케첩
나 콜라는 좀 빼줄래?
I fit in everywhere,
I get along with everyone.
They just can't resist
my savoriness!
Don't flatter yourself, Ketchup!
I don't get bubbly for you.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핫도그, 콜라. 그리고 이 음식들을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케첩. 여러분은 좋아하시나요? 누군가는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하기까지 하는 매력적인 음식들이죠. 키뮤는 우리가 자주 먹는 이 간편하고 맛 좋은 패스트푸드를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여봤어요.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소비상품인 패스트푸드가 예술의 소재가 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처럼요.
앤디 워홀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 캠벨수프는 당시 미국 사람들이 흔하게 보는 것, 모두가 아는 것, 자주 먹는 것이었어요. 앤디 워홀은 이 깡통 수프를 예술에 녹여내 대중에게 선보였죠. 처음엔 낯설게 느꼈던 대중도, 일상적인 소비문화에 특별함을 선사한 이 매력적인 전략에 빠져들었어요.
여러 패스트푸드 사이에서 키뮤가 주목한 건 케첩입니다. 케첩은 우리가 선택하는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에 들어가 있잖아요. 우리가 케첩을 선택하지 않아도, 케첩은 늘 우리를 선택해온 셈이에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대중문화의 일면과 맞닿은 듯도 합니다.
<케첩과 친구들>은 팝아트 양식을 채용한 작품입니다. 토마토케첩을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를 바탕에 두고 생기 넘치는 옐로, 핑크를 활용해 팝아트의 느낌을 살렸어요. 케첩처럼 레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콜라에는 옐로를 사용해 위트 있는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다들 너에게 반했다고? 미안, 케첩! 나 콜라는 좀 빼 줄래?” 하고 시큰둥하게 말하는 콜라에게, “좋아, 콜라! 그럼 대신, 레드는 주인공에게 양보하라고!” 하며 재치 있게 대꾸하는 것 같지 않나요?
일상이 예술이 된 작품 <케첩과 친구들>. 이젠 그 예술을 다시 일상 안에 들여놓아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