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for All> 전시
‘특별한 디자이너’와 함께 콘텐츠로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키뮤가 특별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놀이. 모든 아이가 누려야 할 기본 권리입니다. 이 놀이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올해 초에는 서울시가 ‘아동의 놀이권 보장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여전히, 이 관심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미끄럼틀 계단도 쉽게 오르내릴 수 없는 장애 아동들에겐, 누군가의 도움 없이 기구를 탈 수 없는 놀이터는 꿈같은 공간이거든요.
이러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포용력 있는 공간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체험형 전시 <Play for All>이 열렸습니다. 디자인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소셜벤처 미션잇이,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하는 놀이권에 주목해 기획한 전시입니다. 1차 전시는 지난 12월 4-8일 종로 세운상가에서 진행되었고, 2차 전시는 12월 21-24일 서초 KOTRA 1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됩니다.
포용력 있는 놀이 공간을 디자인한 미션잇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구분되지 않고 함께 안전하게 자신들만의 놀이를 만드는 공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장애 아동의 부모, 특수교육 전문가, 그리고 놀이터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통합 놀이터’가 너무나 생소한 단어예요. 왜냐하면 ‘통합’, ‘장애인도 포함’,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 독일 공인 놀이터 전문가, Y Playlab 이연재 대표 (전시 브로슈어 발췌)
저도 장애 아이만 키울 때에는 이 아이를 위해서 무언가 만들어달라고 해야 하나 싶었는데, 비장애 아동인 둘째를 키워보니까 똑같아요. 태율이만 그런 게 아니라 둘째도 차도 밖으로 뛰어나갈 수도 있고 놀이터에서 탈출할 수도 있어요. 장애인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편안한 장소는 온 가족에게 다 편안하고 친절한 장소이지 않을까요?
- 강정아, 발달장애 아동 태율이의 엄마 (전시 브로슈어 발췌)
무언가 특별한 놀이기구가 없는 곳, 그래서 모두에게 맞춤인 공간은 이런 모습입니다.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의 종이 성당(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사용한 대형 지관들 위로 아이들은 기어오르고 또 틈바구니를 파고들며 숨바꼭질을 합니다.
전시 공간 한쪽에는 장애 아동의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낯설고 붐비는 장소에서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은 이곳에서 이런저런 놀이를 한다고 하네요. 역시 아이들의 놀이는 어른들의 예측과는 다릅니다.
전시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 예약해야겠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포용력 있는 디자인을 직접 체험해 볼 기회입니다.
<키뮤 매거진>은 키뮤스튜디오의 안과 밖 이야기와 더불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브랜드와 사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인사이트를 담아내는 키뮤의 브랜드 매거진입니다. 키뮤스튜디오는 '특별한 디자이너'와 함께 콘텐츠로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유니크한 소셜벤처입니다.
글 - 유보라 │ 사진 - 이로운, 미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