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해요!
올해 114주년을 맞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어떻게 보내셨나요? 키뮤는 여성의 날을 기념해 이날의 유래를 살펴보고 문화예술계에서 특별한 성취를 이루어낸 여성 3인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참정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참 중요한 권리예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권리고요. 하지만 예전에는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었답니다.
미국이 여성에게 참정권을 준 건 불과 100여 년 전, 1920년 8월이에요. 여성들은 참정권을 얻기까지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요. 특히 1908년 3월 8일엔 일부 여성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다 화재로 숨진 것을 계기로, 1만 5천여 명의 여성이 뉴욕 거리로 나와 경제와 정치의 평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어요.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달라’ 하고 외치면서요. 이 시위를 계기로,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여성들의 연대가 더 단단해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후 UN이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특정했고, 많은 나라가 이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어요. 지난 2020년 3월 8일엔 미국 타임지가 1920-2019년 '올해의 여성 100인'을 발표하기도 했어요. 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음에도 잘 기록되거나 회자되지 않았던 여성들을 조명하고자 한 프로젝트였답니다.
키뮤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문화예술계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룬 여성 3인을 선정해 '특별한 디자이너'의 그림으로 기록해 봤어요. 이 그림이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창작 활동을 펼치는 많은 여성에게 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견뎌낼 수 있을 겁니다." - 프리다 칼로
고통스러운 삶을 독창적인 예술로 승화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 여섯 살엔 소아마비에 걸리고 열여덟 살엔 교통사고로 척추가 부러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칼로는 의사의 꿈을 접는 대신 붓을 집어 들었어요. 자신의 이야기와 더불어 여성들이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을 솔직하고 자유분방하게 그림으로 그려냈죠.
<2명의 프리다>는 칼로가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 헤어진 뒤 그린 그림입니다. 극도의 좌절감 속에서 둘로 분열된 자신의 모습을 나타냈어요. 독일인 아버지와 멕시코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칼로의 내면엔 항상 서양과 멕시코가 혼재해 있었는데요. 오른쪽 멕시코 전통 의상을 입은 칼로는 작은 디에고의 사진을 들고 있죠. 반면, 왼쪽 서구식 의상의 칼로는 핏줄을 자르고 피투성이가 된 모습입니다. 전통적인 멕시코 여성으로서는 디에고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서구적 여성으로서는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단 걸 의미해요. 디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계속해서 사랑받고 싶어 하는 양가감정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요. 프리다 칼로는 이렇게 자신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강렬한 회화로 기록해나갔어요.
피카소와 같은 당대의 예술가들도 사로잡았던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 최초로 백만 달러 이상에 팔린 라틴아메리카 작가의 작품이기도 한데요. 루브르박물관은 멕시코 작가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칼로의 자화상을 구입했고, 멕시코 정부는 칼로의 작품 모두를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답니다. 강인하고 독창적이면서 강렬했던 프리다 칼로는 이제, 20세기 멕시코 예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 마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힘은 이미 우리 내면에 존재합니다.
우리에겐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 조앤 롤링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이 책을 내기 전엔 제대로 된 수입 없이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근근이 살았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조앤 롤링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런 아동서로는 돈을 절대 벌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 작가가 여성인 것으로 밝혀지면 책이 팔리지 않을 수 있으니 이름을 바꾸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조앤 롤링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였죠. 그리고 결국 전 세계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펜 끝으로 사로잡았어요. 이제 해리 포터 시리즈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되었어요. 2018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200개 이상의 나라에서 80개 언어로 번역되어 약 5억 부가 팔렸답니다.
조앤 롤링의 영향력은 어떨까요? 조앤 롤링의 전기를 집필한 마크 샤피로는 이런 말을 했어요. "어떤 책의 저자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는 그 책 못지않게 흥미로울 수 있는데, J.K. 롤링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는 행복과 사랑, 그보다 많은 슬픔으로 점철되어 있는가 하면, 누구 못지않은 용기와 결단, 숨 막힐 것 같은 난관을 딛고 일어서는 통쾌한 승리를 보여주고 있다. 한 마디로 해피엔딩이다."
해리 포터 이야기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조앤 롤링은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선물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다발성 경화증으로 이른 나이에 떠나신 어머니를 기리는 의미로, 한부모 및 빈곤 아동 지원 단체와 다발성경화증 연구 단체에 거액을 기부해오고 있어요. 2017년엔 영국에서 가장 많이 기부한 유명인 2위를 차지했는데요. 역사상 최초로 억만장자가 된 작가인 조앤 롤링은 기부로 재산이 빨리 줄어서,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에 들어간 사람 중 유일하게 리스트에서 다시 빠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영국 왕실로부터 작위를 받았고,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저명인사 100인 중 25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우연을 가장한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아 행운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 김연아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 턱없이 부족했던 후원과 투자, 고된 훈련과 부상을 이겨내고 세계 신기록만 11회 경신한 대한민국의 슈퍼스타입니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수상했고요. 프랑스 유럽선수권 해설위원인 필립 펠리에는 김연아에 대해, “어떤 피겨의 전통도 존재하지 않았던 곳에서 등장해,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공식 은퇴한 이후로도, 김연아는 많은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여성에게 선한 영감과 영향을 주고 있어요.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을 하는 한편 후배 양성에 힘을 쓰고 있는데요. 작년엔 특히 크리스챤 디올 뷰티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선정한 '비범한 현대 여성 8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답니다. 올해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우먼스 앰버서더로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준비한 '지금 시작해, 너답게' 캠페인을 통해 이 시대 모든 여성을 응원했고요.
어려운 환경과 조건에도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에서 이겨, 기적 같은 7분의 무대들을 우리 모두에게 선사해 준 김연아. 많은 사람에게 대체할 수 없는 롤모델이 되어주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키뮤가 선택한 자랑스러운 여성, 프리다 칼로와 조앤 롤링, 그리고 김연아는 한계에 도전하는 한편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었어요.
프리다 칼로는 여성, 장애인, 제3세계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끊임없이 그림으로 표현했죠. 교통사고로 꼼짝없이 2년을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던 때부터, 총 143점의 작품 중 55점의 자화상을 남긴 프리다 칼로는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나 자신을 그린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다.”
“힘든 시기에서 벗어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한 조앤 롤링은 2008년 하버드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축하 연설에서 ‘내면의 힘’을 강조했어요. 7년 동안 엄청난 실패를 겪었지만, 그래도 살아 있고 사랑하는 딸이 있고 낡은 타자기와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앤 롤링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멋진 이야기에 집중한 거예요.
“기술적인 측면에서, 김연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테드 바튼)라는 평을 받는 김연아는 위대해지기 위해 무엇을 했을까요? 2010년 출간된 책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 김연아는 이렇게 말했어요.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 이 순간을 넘어야 그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김연아는 위대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가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그 결과가 위대함이었던 거죠.
자기만의 독창적인 길을 낸 창의적인 여성들.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간 용감한 여성들.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이들의 삶과 성취가 많은 분에게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모든 사람이 편견과 경계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키뮤도 함께 응원할게요!
<키뮤 매거진>은 키뮤스튜디오의 안과 밖 이야기와 더불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브랜드와 사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인사이트를 담아내는 키뮤의 브랜드 매거진입니다. 키뮤스튜디오는 '특별한 디자이너'와 함께 콘텐츠로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유니크한 소셜벤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