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단언컨대 지금 가장 핫한 방콕 카페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방콕 아리의 Thongyoy Cafe

by 김유례

3번의 방콕 단기 여행 후 3달 간의 방콕 장기 여행을 결심한 한량. 이전에는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연극배우였고 잡지사 기자였고 방송 작가였으나 잔 우물만 파다가 31살을 맞이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분간 생업 전선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다는 오기가 발동해서 돌연 방콕 장기여행을 결정했다. 까놓고 말하면 도피이나 긍정적인 사고를 발휘해 40세부터 살고 싶은 나라 태국을 미리 공부한다고 과대 포장하는 솜씨를 발휘하는 중. 현재 방콕에서 유튜브 채널 <한국 친구>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방콕은 관광지답게 여러 명소와 예쁜 카페들이 많지만 최근 가장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를 꼽으라면 방콕 아리가 아닐까 싶다. 한국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방콕 통로에게는 오드리 카페를 비롯해 여러 유명한 카페들이 있지만 가격대가 꽤 높은 편. 반면 방콕 아리 역 근처는 각 카페들의 개성이 묻어나면서도 물가가 비싸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이미 방콕을 여행한 이들이 아리 역 근처 카페들에 대해 소개한 여러 포스팅을 보았지만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국내 포털 사이트에는 소개되지 않은 현지인들의 핫플 카페를 발견해 탐험 정신으로 출발. 아리 역에서 꽤 오랜 시간을 걸어 도착한 Thongyoy Cafe이다.


(브런치 지도 검색이 안되는 관계로)

Thongyoy Cafe ทองย้อย คาเฟ่, 88/2 ถนน พระรามที่ 6 Khwaeng Samsen Nai, Khet Phaya Thai, Krung Thep Maha Nakhon 10400



BTS ARI 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이동. 인터넷 상에서는 24분 소요로 찍힌다. 이 길이 맞나 계속 고민하면서

걷고 걸어 드디어! Thongyoy Cafe에 도착!


야외에도 간단하게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가 있다. 내가 사는 푼나위티와 정반대인 아리까지 온 건 이곳에서 판매하는 타이식 디저트 때문!


평일과 주말 운영시간이 다르니 참고할 것


이미 만석인데 운 좋게 자리를 뜨는 일행이 있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우선 아이스 타이티와 디저트 세트를 주문했다.


각 디저트는 따로 구입 시 35밧(한화 1,190원) 또는 40밧(한화 1,360원)이지만 5개를 다 맛볼 수 있는 세트를 주문하면 150밧(한화 5,100원)이다. 여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하나하나 어떤 맛인지 설명해주셨고 마음에 드는 디저트 5개를 선택한 후 계산을 마쳤다.

아이스 타이티 65밧 + 타이 디저트 세트 150밧 = 215밧. 한화로는 7천310원 정도. 한국에서 웬만한 케이크 한 조각 값에 즐기는 만찬이랄까.



Thongyoy Cafe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건 카페 벽면을 가득 채운 저 예쁜 꽃 때문! 저 자리에 앉고 싶다면 미리 직원에게 말해두면 된다. 자리가 비는 대로 이동 가능.


볕이 잘 들어오도록 디자인된 천장이 한몫하는 셈인데 벽면을 칠한 페인트도 색이 오묘하니 예쁘다. 전체적으로 여심을 저격하기 위해 탄생된 공간 같은데 태국 남성들도 꽤나 즐기는 눈치. 카페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각 테이블마다 특색이 있어서 어느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다.



주문한 타이 디저트 세트 등장! 브라우니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코코넛 맛이 나는 떡(우리가 먹는 떡보다는 찰기가 약하고 훨씬 부드럽다), 그다음 초록색 디저트도 비슷한 식감이고 과일 모양의 디저트는 안에 앙금이 들었는지 정말 부드럽고 쫄깃하다. 가장 맛있게 먹은 것 중 하나. 그다음엔 떡에 코코넛이 묻힌 형태의 간식인데 이 또한 고소하고 달콤하다. 각기 다른 매력에 이끌려 결국 다 먹었다는 후문. 역시 1인 1 디저트가 답이다.


주문을 받을 때 내 이름을 물어봤는데 저렇게 내가 주문한 음료에 이름이 적혀 나온다. 한국 사람인 걸 알고 도대체 여길 어떻게 찾아왔는지 물었다. 사장님. 제 생각엔 이제 여기 한국인 관광객의 성지가 될 겁니다. ^^


일단 먼저 선점한 자리에 앉아있다가 꽃이 장식된 벽면 쪽 자리가 나서 바로 이동했다.



아예 DSLR 카메라를 들고 와서 작정하고 사진 촬영 중인 태국 여성들. 역시 예쁜 공간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담는 건 모든 여자의 로망이로구나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옆 자리 언니에게 부탁해 사진을 담아보았다. 예쁜 테이블과 디저트와 공간. 그리 넓지 않고 사람이 워낙 많지만 현지인이 대부분이고 관광객이 없어서(본인 혼자 유일) 방문하기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물론 유명세를 타기 전까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방콕의 이토록 로맨틱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