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장기 여행자의 태국 편의점의 빵, 음료, 도시락 등 음식 리뷰
3번의 방콕 단기 여행 후 3달 간의 방콕 장기 여행을 결심한 한량. 이전에는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연극배우였고 잡지사 기자였고 방송 작가였으나 잔 우물만 파다가 31살을 맞이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분간 생업 전선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다는 오기가 발동해서 돌연 방콕 장기여행을 결정했다. 까놓고 말하면 도피이나 긍정적인 사고를 발휘해 40세부터 살고 싶은 나라 태국을 미리 공부한다고 과대 포장하는 솜씨를 발휘하는 중.
태국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편의점은 패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패밀리마트보다는 세븐일레븐을 선호한다. 감사하게도 집 앞에 큰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어서 아침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수시로 방앗간 마냥 꼭 들리는 중. 태국 편의점의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1. TIPCO ★★★☆☆
다양한 종류의 주스들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TIPCO에 빠져서 1일 1 TIPCO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델몬트 주스 같은 상큼함은 없고 단맛이 강하다. 오렌지 물 같은 느낌이지만 간단하게 갈증을 해소하기에 시원하고 텁텁하지 않아 즐겨 찾는다. 가격은 18밧. 한화로 612원 정도이다.
2. 주류 ★★★★★
태국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입하기 전에 가능 시간과 금지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오후 5시부터 24시까지만 주류 구입이 가능하다. 태국의 유명한 맥주로는 CHANG, LEO, SHINGHA가 있으며 스미노프 캔처럼 칵테일 맛이 나는 주류도 맛볼 수 있다. 한국에 소주가 있다면 태국에는 쌩쏨이 있다! 대개 냉장고엔 없고 카운터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3. 요구르트&요구르트 ★★★☆☆
태국의 요구르트, 요구르트 맛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걱정 없이 도전 가능한 메뉴! 간혹 겉모습은 흰색 플라스틱 병에 담긴 불가리스처럼 약간 끈적한 요구르트일 거라 상상하지만 막상 오픈하면 완전 요구르트 색상인 음료들도 있으니 주의할 것. 참고로 요구르트는 사이즈가 다양한 편이다.
4. 두유 ★★★☆☆
두유의 크기와 모양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특히 약간 큰 플라스틱 컵에 들어있는 두유도 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료이지만 내 입맛에는 너무 달고 밍밍한 편이었다. 하지만 위 사진 브랜드의 두유는 달짝지근하지만 우리나라 두유에 가까운 맛이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1.LAYS ★★★★☆
한국에서도 포카칩, 포테토칩을 늘 달고 살았던 내게 늘 위로가 된 감자칩 과자. 맛도 다양하지만 나는 대게 오리지널을 즐겼다. 특히 태국에는 과자가 사이즈별로 다양해서 과자를 남기지 않고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POTATO SNACK ★★★☆☆
약간 짭쪼름하면서 밀가루 맛이 많이 나지만 덕분에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감자 맛 과자이다. 길쭉한 꽈배기 모양이라 하나씩 집어 먹기에 좋다.
3. 김 과자 ★★★★★
태국 편의점에서는 김으로 만든 다양한 주전부리를 만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내 취향이었던 김 과자. 태국인 친구가 추천해줘서 한 개 맛봤다가 정말 빠져든 과자다. 김맛이 나는 약간 도톰한 스낵인데 너무 바삭하지 않은 식감에 씹을수록 입안 가득 김 특유의 향이 기분 좋게 올라 운다.
4. 태국 새우깡 ★★☆☆☆
방콕 장기여행 20일 차인가 갑자기 새우깡이 당겨서 편의점에서 사 먹은 새우과자. 하지만 한국의 새우깡과는 맛도 식감도 많이 다르다. 좀 더 불향 같은 것을 낸 것 같은데 먹으면 먹을수록 한국의 새우깡이 그리워졌다는 후문.
5. CEREAL CHOCOLATE ★☆☆☆☆
이 또한 한국의 시리얼이 먹고 싶어서 먹어본 과자. 하지만 겉이 딱딱하고 달짝지근한 한국의 시리얼과는 달리 겉 식감이 분유를 먹는 듯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안에 초코 맛이 조금 떨어지는 데다가 본인은 분유 맛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한번 경험으로 족했다. 태국판 초콜릿 과자를 도전해보고자 한다면 추천!
6. 태국 치토스 ★★★★☆
약간 매운맛이 도는 국내 제품과 달리 태국판 치토스는 정말 온전히 옥수수 맛이 난다. 짭쪼름하면서 중독성 있어서 밥 먹고 나서 꼭 한 봉지씩 먹게 되는 마성의 과자. 누구라도 부담 없이 좋아할 맛이다.
7. 태국 고구마깡 ★★★★★★
태국 친구가 추천해준 과자. 나의 최애 스낵이기도 하다. 식감이 약간 단단한 편인데 겉은 설탕이 발려져 있어 반질반질하면서 끈적끈적하다. 국내 과자 중 비슷한 맛을 꼽으라면 고구마깡! 실제로 고구마 향이 들어갔는지 확인은 어렵지만 달짝지근한 과자가 먹고 싶을 때 딱이다!
8. CORN SNACK ★★★★☆
우리에게 익숙한 콘 초코 맛. 초콜릿 대신 초코 가루로 뒤덮인 과자인데 입안 가득 들어가는 사이즈에 혀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게 환상적이다. 마지막 남은 가루까지 탈탈 털어 먹어줘야 제맛!
9. 태국 홈런볼 ★☆☆☆☆
겉에만 보면 엄청 큰 과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홈런볼 같은 크기의 과자가 여러 개 들어가 있다. 봉지가 작고 과자도 몇 알 들어있지 않아서 간단하게 디저트식으로 즐기기에 좋다. 대신 우리나라 홈런볼보다 기름진 편이니 담백한 맛을 기대하는 이에겐 비추!
10. EURO CAKE ★☆☆☆☆
이걸 먹고 깨달았다. 한국의 커스터드는 정말 명작이다. 안에 들어있는 크림의 농도나 맛은 커스터드를 따라올 수 없다. 굳이 장점을 꼽으라면 낱개로 판매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
11. PEJOY ★★★★★
태국 편의점에 빼빼로처럼 생긴 과자들이 꽤 많은데 그 맛이 그 맛일 거라는 기대와 달리 막상 먹어보면 형편없는 초콜릿에 실망한 적도 여러 번이다. 하지만 이 과자만큼은 맛있는 초코가 꽉 차있어 절대 실패할 일이 없다.
1. ECLAIR ★★☆☆☆
차갑게 먹는 슈크림 빵. 하지만 안에 크림이 약간 노란 끼가 도는 데다가 묽고 단맛이 강한 편이다. 문득 파리바게트가 그리워지는 맛.
2. 햄치즈 샌드위치 ★★★★★
방콕에서 72일간의 장기여행 중 50일은 먹은 것 같은 햄치즈 샌드위치. 저 봉지를 들고 가면 그릴 기계에 넣고 따뜻하게 구워주는데 슬라이스 햄과 뚝뚝 떨어지는 치즈가 포켓형으로 들어있어 아침식사로 즐기기에 딱이다.
3. 이름은 알 수 없음 ★★★☆☆
우리나라 찰깨빵처럼 생겼지만 은근 부드럽고 안에 크림이 들어있는 빵이다. 태국 현지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4. CHOCOLATE FILLED TWO TONE SANDWICH ★★★★☆
마블 빵 사이에 찐득한 초코잼이 들어있는 빵.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다. 초코빵 덕후들에게 강추!
5. CHOCOLATE CHIP SLICED BREAD ★★★★☆
초코 식빵 같지만 그보다는 식감이 약간 질기다. 빵 사이사이에 박혀있는 초코칩이 맛있어서 꾸덕꾸덕하게 씹는 재미가 있다.
6. CORN FILLED PIE ★★★★★
맥도널드 콘 파이가 먹고 싶을 때 대신 먹는 빵. 나의 최애 옥수수빵이다. 한국의 옥수수 크림빵은 샛노란 빛의 크림 무스가 들어있지만 이 빵은 노리끼리한 옥수수 크림에 옥수수 알이 씹힌다. 파이 식감의 빵과 옥수수 크림의 조화란 더 말할 것도 없다.
1. 망고 피클 ★★★☆☆
식사류는 아니지만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망고 피클. 처음에는 슬라이스 한 망고를 파는 줄 알고 구입했는데 단단하면서도 새콤한 식감에 놀랐더란다. 우리에겐 달콤한 과일로 익숙한 망고를 반찬처럼 먹는 게 익숙하진 않지만 식감도 맛도 독특해서 꼭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서양사람들이 단무지를 먹으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2. SEAWEED CHICKEN ROLL ★★★★★
치킨 맛인데 어묵 식감인 간식. 김말이 같은 비주얼답게 당연히 맛도 좋다. 한동안 빠져서 매일 먹었던 간식. 밥반찬으로도 손색없다.
3. 족발 덮밥 ★★★★☆
편의점에서 파는 족발 덮밥인데 고수에 취약한 관광객이어도 익숙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다만 고기 양이 너무 적어서 나중엔 밥만 퍼먹게 된다는 함정이 있다.
4. 게살 볶음밥 ★★★★☆
게살도 많이 들어있고 맛있는 볶음밥 맛이라 주저하지 않고 부담 없이 도전할만한 메뉴.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있다.
5. 닭고기 볶음밥 ★★★★★
나의 최애 도시락. 볶음밥도 맛있고 데리야끼 소스에 재운 듯한 닭고기도 맛있다. 특히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볶음밥에 슥슥 비벼먹어도 꿀맛!
6. OK라면 ★★★★★
주황색 컵라면은 우리나라 너구리와 비슷한 맛. 똠 양 냄새가 많이 나는 태국 라면들과 달리 가장 한국적인 맛이다. 봉지라면으로는 볶음면 스타일의 제품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불닭볶음면 보다 훨씬 맵고 맛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몇 봉지 선물했는데 다들 엄청 좋아했다.
ENO라는 소화제를 판매한다. 약 한 봉지를 물에 타면 발포 비타민처럼 변하는데 바로 먹어주는 게 포인트! 효과가 좋아서 한국에 돌아갈 때 쟁여가는 물품이기도 하다.
또한 태국 편의점은 웬만해서 다 카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아메리카노부터 프라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아!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땐 꼭 설탕을 빼 달라고 주문하는 것을 잊지 말길(설탕 시럽을 따로 넣어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커피에 설탕을 넣는 것이 이미 당연한 문화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