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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Uye Jun 20. 2019

사랑을 꿈꾸게 하는 말

알랭 드 보통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을 읽고

타인이 나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릴 때 나는 자주 불쾌해진다. 나를 집약하는 듯한 완료형의 문장이 맘에 들지 않다는 말이 더 이해하기 좋겠다.


반면 상대가 나를 관찰하거나 질문을 던질 때 나는 그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한다. ‘안다’라는 안일하고 편협한 자세가 역겹고 ‘알고 싶다’라는 단순한 호기심이 매우 로맨틱하게 다가오는 이유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문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스스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나와 타인은 다르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서로가 물, 불, 공기, 나무와 같이 단순한 단어에 내리는 정의조차도 다르다는 걸 헤아리지 못한 점은 깊이 사과하고 싶다(물론 절대 단순하지 않은 존재에 대해 단출한 수식어를 붙이는 것 포함).


앞으로도 예고 없이 출현할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유연해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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