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일기
‘다시’는 느닷없지만 때론 예견된다.
‘다시’ 일어나기도 하고 돌아오며
만나게도, 시작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다시’ 그 자체로 으름장이자 애원이지만
한번, 수 번, 심지어 반복도 모두 다시라고 불린다.
-3월 나의 다시-
1)하던 것을 되풀이해서
: ‘내가 왜?’라는 자조적인 물음은 정신승리를 가장한 정신적 자해란 걸 알면서 난 또 아무렇지 않게 이 일을 되풀이한다.
결국 손해 보기 싫은 마음이 문제인데 전날의 다짐이 무색하고 무안해지도록 되풀이되는 마음을 다잡는 나만의 무소음 전쟁. 되풀이되어도 되풀이해야 한다. 나에겐 초능력이 없으니까.
2)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하여
: 오랫동안 운동을 쉬다가 지난 2/28일 요가 수업을 등록했고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선생님이 내 발목을 당기면 나는 반대로 힘을 줘야 한다. 그래. 저항. 내가 하다가 그친 것이자 내가 되기 위해 견뎌야 하는 것. 마냥 눕고 싶은 오늘의 나를 매일 저항해야 할 이유다.
3)이전 상태로 또
36살의 장점은 무언가 다시 원점이 될 때 ‘아 내게 시간이 더 필요한 거구나’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다는 것. 내가 못 보고 지나친 것들을 만날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지루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