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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Uye Oct 16. 2017

풍경도 역사도 청청(靑靑)하다

새파란 바다와 뜨거운 역사 속으로 떠나자

                                     통영/통영여행/국내여행/통영명소


경상남도 통영시의 특산품 중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어 튀긴 빵이 있다. 꿀 한 점 들어가지 않지만 어찌나 달콤하고 맛있는지 이름도 ‘꿀빵’이다. 여행하는 동안 실컷 먹고도 서울에 돌아와서 이 간식 생각이 간절했다. 이처럼 돌아서면 그리운 게 통영의 매력인가 보다.
복잡한 시장도 한 폭의 그림이 되고 한려수도가 내려다보이는 이곳. 조선 중기 임진왜란 당시에는 조선 수군의 근거지였고 한산대첩이 치러졌다. 통영의 새파란 바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뜨거운 역사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통영 바다의 품격, 이곳이 제격

통영은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먼저 미륵도 최남단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달아공원은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곳으로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이곳에서는 한산, 욕지, 사량 등의 도서(島嶼) 관내의 대다수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통영항 중앙시장 뒤편 언덕배기에 있는 동피랑 마을은 아기자기한 벽화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2007년 10월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에 의해 18개 팀이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면서 철거 대상이었던 동네가 인기명소가 됐다. 구불구불한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인상적이다.
서쪽 벼랑에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의 서피랑 마을은 강구안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박경리 선생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99계단에는 박경리 선생의 시와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나비의 꿈>에서 착안한 다양한 문구들이 소개돼있다. 감각적인색채와 문구들을 느끼며 뚝지 먼당을 오르면 통영항이 내려다보이는 서포루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통영은 과거 ‘충무’로 불렸는데 이 지명은 이순신의 시호 ‘충무공’에서 따온 것이다. 통영에는 충렬사, 세병관, 이순신 공원 등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담긴 곳이 많다. 그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제를 올렸고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본전, 정문, 중문, 외삼문, 동서재, 경충재, 숭무당, 강한루, 유물전시관 등 다양한 건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유물전시관에는 명나라 만력제가 내린 8가지의 선물인 명조팔사품과 정조가 발간하고 충렬사에 직접 지어 내린 제문 등이 전시돼있다.
1603년 이순신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세병관은 이후 삼도수군통제사영의 건물로 이용됐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은 1604년 설치돼 1895년에 폐영될 때까지 무려 291년간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본영이다.
당시 통제영 건물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물로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의 생활상을 알 수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곳. 그 중심 건물인 통영 세병관은 국보 제305호로 현존하는 조선시대 3대 목조건축물 중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건물 중 하나이다.
이순신 공원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사용한 화포인 전자총통을 볼 수 있다. 공원 내에는 비범한 모습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전망데크, 산책로, 전통문학관, 정자, 잔디광장 등이 있어 휴식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거북선으로 잘 알려진 강구안의 골목은 옛 거리의 느낌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대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곳이다. 곳곳에 빈티지 느낌의 카페들이 있고 때론 프리마켓도 진행된다. 골목 구석구석에서는 화가 이중섭과 백석 시인의 정취가 묻어있어 감성을 자극한다.


   


스릴만점 통영 즐기기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를 타면 통영 시내를 비롯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다. 이 케이블카는 1975미터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상부 정류장에서 내려 20분 정도 오르면 해발 461m 그다지 높지 않은 미륵산 정상부에 다다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왜선 21척을 격파했다는 당포 해전지와 왜선 66척을 격침시킨 한산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통영 명물로 자리매김한 루지는 지난 2월 10일에 개장한 액티비티다. 카트 형태의 이동식 놀이기구가 세 개의 바퀴로 움직인다. 싱가포르,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즐길 수 있었으나 통영에 스카이라인 루지가 만들어지며 스릴 넘치는 라이딩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통영으로 모이고 있다.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올라가 간단한 교육을 받고 이를 인정하는 스탬프를 받으면 드디어 루지 탑승. 통영시만의 시원한 뷰를 즐기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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