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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례 Oct 30. 2017

최정상 기업 CEO는 무엇이 다른가

경제경영의 세 가지의 법칙을 정리한 책 『정반합』

‘사람이 미래다’ 이 문구는 기업 ‘두산’의 슬로건이다. 두산은 이처럼 따뜻한 경영철학을 담은 문구로 특히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며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이 기업은 큰 위기를 맞았다. 어려운 경제 환경과 취업난 속에서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두산이 ‘23살’ 직원을 명예 퇴직시킨 것. 결국 두산은 매서운 불황 앞에 경영철학과 정 반대되는 경영 방침을 보여 세간의 비웃음을 샀다.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씁쓸한 소식을 접하면 경영 철학은 그저 철학일 뿐인지, 실상과 어울릴 수 없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문이 드는 사람이 읽으면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대에 경영의 본질을 외치는 책, �정반합�(비지니스북스, 2015)이다.


『정반합』의 저자인 오윤희 씨는 현재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이다. 그는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 기자로 활동하면서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의 CEO들을 인터뷰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라 손꼽히는 기업들이 어떻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지 정, 반, 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집중, 도전, 조화 그리고 경영의 본질


첫 번째는 ‘정’, 기본에 집중하는 것이다. 젠자임, 모스버거, 테팔 등 살얼음판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의 본질과 목적을 잊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기업들을 소개했다. 이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단 한 명, 단 한 가지의 비전, 단 하나의 물건, 한 우물 등 ‘하나’에 집중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 번째는 반대로 생각하라는 뜻의 ‘반’이다. 햄프턴 크리크 푸즈, 조 말론 런던 등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어 성공한 혁신가들을 소개했다. 그들은 생각을 뒤집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범주를 창조했다. 또 그들은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진화, 혁신에 도전했다.


마지막은 ‘합’이다. ‘통합’으로 해결하라는 것. 여기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융합해 제3의 기업을 만들어간 기업들을 소개했다. 슈나이더, 조 프레시, 테스코 등의 기업은 극과 극처럼 보이는 것들의 조화를 고민했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드리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책은 단순히 성공한 기업들의 경영 방법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그들의 경영철학, 경영의 본질을 다뤘다. 그 본질은 뱉어내면 사라지는 말이 아니라 직접 몸소 겪어낸 삶 자체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 책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안정됐다가 결국 쇠퇴하는 우리들에게, 또 인간의 생애를 닮은 기업에게 조언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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