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공유할 수 없는 각자의 즐거움이 나는 왠지 쓸쓸하다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 안에 어떤 여자랑 나란히 서서 가는 중. 이어폰을 놓고 나와 허전했던 찰나, 그녀의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품앗이마냥 엿듣고 있는데 정작 이어폰의 주인은 노래와 전혀 상관없는 음으로 허밍 중. 박자도 음도 전혀 맞지 않지만 썩 불편해보이거나 슬퍼보이지 않는다. 역시 뭐든 즐기면 그만이다 싶었던 그때 내 왼쪽 옆 남자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미친놈처럼 웃는다. 그를 마주보고 앉은 여인은 수시로 곁눈질하며 그를 관찰한다. 어쩐지 불안해보인다. 역시 즐겁다는 건 철저히 개인적인 영역이구나 싶었다. 문득 즐거움이 이어지는 그 어떤 곳이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