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됴, 나에게도 순무 밭이 !!!!
- 공동체 살이-
2주전에 비닐 하우스 한켠에 제 밭도 마련했습니다. 눈치를 보면서 흑흑 ㅠ.ㅠ
사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텃밭을 가꾸는 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많은 분들이 베란다에서 혹은 자투리 땅을 이용해
텃밭을 일구고 계시더군요.
명색이 시골에 사는 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단순히 시골 공기가 좋아서 유유자적 하는 삶은 노우~!
흠, 일단 가지고 있던 씨앗 봉지가 눈에 띄네요.
바로 순무...
그리고 얼마전 장미꽃밭에 뿌리고 남은 계분까지
땅을 고르고
계분을 섞어서 평평하게 만든 다음
손가락으로 땅에다 구멍을 슝슝 냅니다.
그리고 순무 씨앗을 하나씩 - 사실 잘 안됩니다.
하나둘씩 구멍안으로 쏘옥 집어넣고
땅을 덮습니다.
마음으로 잘자라라....이렇게 씨앗에게 말하면서 말이지요.
한 도반이 내게 전해 준 말입니다.
설거지 할때는 물이 되어보고
씨앗을 심을 때는 씨앗이 되어보고
이렇게 되어보기를 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씨앗 되어보기.
씨앗의 기분은 어떨까?
땅 속에서 잠을 자는 기분
그리고 밖으로 싹을 틔우고 나오는 기분
그들을 밀어내는 땅의 마음은 어떨까
이렇게 생각하니 하나하나 소중해 지는 아가들입니다.
흠흠...그런데 아무리 물을 주고 매일 나가도 싹이 나질 않는겁니다.
저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요.
아아~ 내가 초보라 얘네들 혹시 죽은 거 아냐?
이일을 어째...옆 밭은 저리도 잘 자라는 데
그런데 그저께 부터 하나 둘씩 발아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밭 가득 싹들이 슝슝 올라왔어요.
카메라가 없는 관계로 사진을 못올리는 게 아쉽지만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참 신통방통 하기도 하고요...
이번 여름에는 순무 샐러드를 도반들과 나눠 먹으려고요
이탈리안 드레싱이나 레몬 드레싱을 해서 먹으면
참 맛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다음에는 순무 잎을 쏚아 줘야 하는데
섬세하게 하나씩 잘 쏚아 줘야 겠죠?
사랑을 줘야 생명력이 커진다고 하니
매일 매일 찾아가 이야기도 하고
쏚아주고 그렇게 키울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