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10년 만에 흑자 전환. 비즈니스 모델과 앞으로의 성장 전략
최근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 중 하나는 바로 당근마켓의 흑자 전환이었습니다. 창업 10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중고 거래 앱을 넘어 '하이퍼로컬 커뮤니티'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들은 성장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지만, 당근마켓은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들의 전략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인 것입니다.
당근마켓의 흑자 전환 소식에 많은 사람이 놀란 이유는 그들이 중고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당근마켓의 캐시카우는 무엇일까요? 바로 '동네 생활'을 기반으로 한 하이퍼로컬 광고입니다. 당근마켓은 오랫동안 '돈을 벌기보다, 동네 이웃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수많은 동네 주민들이 모여 중고 물품을 거래하고, 동네 소식을 나누며, 서로를 신뢰하는 강력한 플랫폼이 만들어지자 그 가치를 수익으로 연결했습니다.
동네 자영업자들이 자신의 가게를 주변 이웃에게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은 매우 효율적이고 타겟팅이 정확한 마케팅 채널이 되었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관심 없는 광고 대신 자주 가는 가게의 할인 소식 등을 접할 수 있어 거부감이 적었죠. 이처럼 당근마켓은 커뮤니티의 성장을 먼저 이룬 후, 그 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수익 모델인 광고를 활성화하여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당근마켓의 성공은 단순히 중고 거래 앱에 머물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두 단계로 진화했습니다. 먼저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조건을 통해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고, 빠른 직거래를 가능하게 하여 사용자를 빠르게 모았습니다. 이처럼 중고 거래로 모인 사용자들을 '동네 생활'이라는 커뮤니티로 묶어낸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동네 맛집, 구인/구직, 부동산, 심지어 동네 친구 찾기까지, 이웃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상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앱 체류 시간과 참여율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곧 광고 상품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PM의 시각에서 당근마켓의 앞으로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흑자 전환을 발판 삼아 더 공격적인 성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근 알바', '부동산', '중고차'와 같은 전문 분야로 확장하는 수직 확장을 통해 동네 경제 생태계의 허브가 되려 할 것입니다.
또한 '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여 하이퍼로컬 모델이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실험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당근페이'를 통해 중개 역할에 그치지 않고, 결제와 같은 거래의 핵심 단계까지 직접 관여하려 할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자, 사용자 경험을 더욱 완결성 있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당근마켓의 성공은 '돈을 버는 것'보다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에 먼저 집중했던 PM의 철학이 결실을 맺은 사례입니다. 앞으로 당근마켓이 어떻게 더 깊고 넓은 하이퍼로컬 생태계를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