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독일행 독서법] 유근용
엄마가 된 지 어느새 4개월이 되었다. 아직 덜 회복된 육신과 반복되는 육아에 지친 마음 때문인지, 공허함이 문득문득 찾아왔다. 이 공허함 때문일까, 시간이 남아돌 때도 잘 안 읽던 책들을 찾기 시작했고, 전자도서관에서 <일독일행 독서법>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어떻게 하면 육아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어볼 수 있나 알고 싶어서다. 그러나 요령 습득을 위한 목적과는 달리 작가는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를 책에서 써 내려가고 있었다. 읽는 내내, 육아를 하면서 이것들이 가능할까 싶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술술 잘 읽히는 글 덕분에 하루 만에 책을 완독 했다.
읽는 동안 가장 크게 깨달은 사실 하나. 내가 책을 읽지 못했던 이유,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던 이유다.
일단, 의무적인 책 읽기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끝내는 것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흥미가 떨어지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책을 통해 무엇을 얻어가야지라는 집착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잃게 만들었던 것이다. 또, TV, 쇼핑 등으로 수동적이고 소비적인 생활 패턴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 책을 통해 생각하고 상상하는 생산적인 삶을 조금씩 잃어갔다. 마지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투적이고 슬럼프에 빠져있음을 느꼈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려고 하는 자세, 하루하루를 기적과 선물이라고 바라보기보다는 반복되는 일상에 불평, 불만만 가득한 나의 삶의 태도가 새로운 책을 탐험하는데 방해물이 되었다.
책을 읽기 전과 읽기 후가 같다면 그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독서가 독서로 끝나지 않고, 내 삶에서 변화를 줄 수 있기 바란다. 지금 내가 브런치에 글을 올린 것도 이 책에서 언급된 '나만의 책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서를 통해 내가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글로 대화하고, 주변에서 이런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 내 생각이 편협해지지 않도록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배워나가고 싶다. 이런 생산적인 생각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나이, 상황을 불문하고 내 꿈을 재정비하고 구체화시킬 수 있길 바란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니. 멈추지 말자.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 세네카
만난 모든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 탈무드
질문없는 독서는 무의미하다.
생활할 때 여행처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