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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 Jul 11. 2021

솔직함에 대한 고찰

대화할 때 솔직한 사람이 좋다. 그렇기에 나 또한 그런 대화를 하려고 한다. 사실 이건 노력보다는 기본적인 성향 탓이 크다.


한 기업에서 홍보를 담당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취재할 때가 있기에, 대화를 통해 그들의 가치관, 생각, 느낌을 어떻게 진솔하게 이끌어낼지를 꾸준히 생각해 왔다.


결국 솔직한 대화는 서로가 느끼는 무엇, 적어도 우리는 A를 말하기 위해 a나 B가 아닌, A를 이야기하는구나, 라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을 때 만들어진다. 한결 자연스러워지고 핵심에 가까워지는 법이다.


그런데 이 솔직함은 우리가 대개 말하는 '내가 솔직히 말하면...'과는 분명 다르다. 그런 솔직함은 보통 상처를 주거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았던가. 결국 해결이 되었더라도 말이다.


솔직함은 무엇보다 서로가 불편해서는 안 된다. 직설적인 언어가 솔직함으로 너무 쉽게 포장되고는 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솔직함은 혼잣말보다 못할 때가 많다.


우리는 대화를 하고 있구나, 그것도 꽤 솔직하게, 라는 느낌을 받기 순간은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 상대방 앞에서 '나'에 대해 나 스스로 제삼자의 시선만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평가하거나 묘사할 때

-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직관적인 언어로 재해석하거나 풀이할 때

- 상대방의 이야기에서 내가 정말 궁금한 점들을 시시적절하게 질문할 때

- 같은 맥락에서 함께 웃거나 슬프거나 같은 감정을 느낄 때


그런데 이런 대화는 사실 친근한 사람, 가족이나 연인, 베프와 있을 때에는 자연스럽다.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첫 만남에서의 대화가 어렵거나, 겉만 빙빙 도는 대화를 한다고 느낀다면, 위와 같이 최소한의 방향이나 기준을 정하고 대화 하려는 마음가짐 많은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대화의 본질은 결국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니까. 엘리베이터 안에서 낯선 이와의 대화 속에서도 가끔은 그런 느낌을 주고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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