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날이 밝았다.
전국의 삼식이 엄마들이여,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자. 이것은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가족 구성원 모두의 평등한 행복추구의 목적에 근원 하며, 시대와 계절의 흐름에 발맞추어 우리 모두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것이다.
추위보다 더위가 더 무서운 주방에서 방학을 맞은 삼식이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을 한 지 3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끓어오르는 감정을 자제하느라 스스로의 행복을 참아온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그러한 고뇌를 알아주는 이가 없다는 외로움에 상처받은 아픔 또한 얼마이며, 스스로의 재능과 독창성을 펼쳐 세계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얼마인가.
아, 그동안 쌓인 울화를 떨쳐 내고 그간의 고통을 벗어던지려면, 앞으로 다가온 새 학기의 건강하고 즐거운 가정을 다시 일으키려면, 우리가 저마다 인격을 발달시키고 우리 가여운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나날 대신 완전한 행복을 주려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우리의 정신적 건강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한순간의 감정으로 울분을 터뜨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가정의 안녕과 자녀의 미래를 위해 인내해 온 스스로에게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제는 다시 자신의 자기 계발과 자아의 발전에 힘써 자연스럽고 올바른 순리에 따르려는 것이다.
아,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스마트 기기와 합체되어 널브러진 시대가 가고, 시간표와 규칙적인 일상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오는구나. 갖은 고난에도 그 많은 아이들을 통솔하고 지도해 주시는 훌륭하고 귀하신 선생님들의 인도적 정신이 이제 새 학기의 밝아오는 빛을 내 아이들에게 비추기 시작하는구나. 불규칙한 생활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지 않도록 매섭게 다잡아야 했던 시대가 가고, 하교한 아이에게 하루의 안녕을 따뜻한 말로 건넬 수 있는 시대가 오는구나.
온 세상의 도리가 다시 살아나는 지금, 시간과 계절의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우리는 주저하거나 거리낄 것이 없다. 우리는 원래부터 지닌 자유권을 지켜서 풍요로운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원래부터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가정을 살펴온 스스로의 세계에서 자아의 발전 또한 꽃 피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떨쳐 일어나는 것이다. 양심이 나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나와 함께 나아간다. 자아의 성장을 겪는 내 새끼들의 몸부림에 뼈를 깎는 고통으로 인내해 온 시간에서 뛰쳐나와, 넓은 세상 속에서 새롭고 자유롭게 되살아날 것이다. 어머니로서의 영혼이 안에서 우리를 돕고, 나를 지켜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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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이은 초등학교의 개학날 아침, 오전 9시 10분.
3•1 독립선언서에서 발췌, 작성한 개학 독립선언서.
아아~~ 전국의 선생님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