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밤에 잠이 쉽게 들지 못하는 건 괴로운 일이다.
설사 요행히 잠들었다가도 두어 시간 후 깨어 화장실 다녀오고 다시 잠든다면 다행이다.
그런데 두어 시간 잔 후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면 참으로 고역이다.
입원했을 때 어찌 잠들어도 두 시간 정도 자고 나면 잠이 오지 않아 책도 읽고 글도 써보고 하다가 유튜브에 수면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어도 보고 텔레비전으로 설교를 듣다 보면 요행히 새벽녘에 잠이 설핏 든다.
그런데 간호사가 혈당과 혈압을 재러 오면 다시 잠이 깬다.
그러나 입원해 있을 땐 에이 낮에 자면 되지 잠이 안 오면 책도 읽고 텔레비전도 보고 유튜브보고 그래도 뭐라 할 남편이 없으니 얼마나 좋아하며 괴롭지 않았다.
잠 안 올 땐 일기도 꼼꼼히 쓰고 궁금했던 것들을 다음이나 네이버 검색해서 노트에 옮겨 쓰기도 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곤 매일 한편씩 써서 올렸다.
그래서 아파서 잠들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곤 잠 때문에 괴로운 적은 없었다.
퇴원하고 내 집 내 침대로 돌아와서도 두 시간마다 깨기는 계속되었다.
잠들기 어려운 날도 계속되었다.
어쩔 수 없어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 긴 잠을 자곤 한다.
되도록 약의 도움 없이 잠들고 싶으나 부분경련이 심할 땐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요즘 들어 경련이 많이 줄어들었다.
잠도 6시간 잔적도 있고 7시간 잔적도 있다.
아기 키울 때 5시간 이상 통잠을 자게 되면 너무 기뻐서 동네방네 자랑을 막 한다.
나도 그렇다.
아침에 남편에게 오빠에게 자랑한다.
나 한 번밖에 안 깼어.
나 한 번도 안 깨고 여섯 시간 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