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와 이도령의 인연은 광한루에서였고 그 매개체는 그네였다
그러하니 춘향과 이도령의 중매쟁이는 그넷줄을 만든 지공(종이 만드는 사람)인 셈이다
그런데 광한루 그네는 누가 만들었을까?
광한루 가까운 남원성 동문 근처에는 종이를 만들던 지소가 있었고 매년 단옷날이면 광한루에서 타고 놀던 그네를 만들어준 지공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판소리 춘향가에는 단옷날 춘향이가 광한루 숲에서 그네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아니리>
도련님이 혼은 벌써 춘향에게 가서 있고 등신만 서서 정신없이 방자를 부르것다. "이 얘 방자야" "예이 " "저기 저 건너 장림 숲 속의 울긋불긋 오락가락 하는 저게 무엇이냐? 얼른 가서 보고 오너라"
중략 ㅡ 오날이 마침 단오절이라 춘향이가 몸종 향단이를 다리고 추천( 韆:그네)하러 나온 줄 아뢰오."
춘향과 이도령 향단이와 방자가 처음 만나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은 광한루 그네다
인간이 천상의 세계에 오르고자 하는 것은 꿈이다
그 천상의 달나라 궁전 광한루에 오르내리는 수단은 그네다
지상의 인간이 광한루에서 그네를 타고 천상의 궁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순간은 인간이 선녀가 되는 방법이다
달나라 궁전에서 선녀를 만난다는 것은 마음을 빼앗길만한 큰 행운이고 사건이다
춘향이는 단옷날 그 선녀였고 이도령은 그 인간이었다
선녀와 첫눈에 반한 사랑은 이별의 정거장을 지나야 한다
달빛을 타고 내려온 선녀가 날이 밝으면 다시 하늘로 올라가야 하듯 선녀와 인간은 물이 새는 조각배 같은 불안한 짝사랑의 대상일 뿐이다
우리 조상들은 춘향이와 이도령의 광한루에서의 만남을 지상 인간 세계에서의 일상으로 만들어 이별과 재회의 고통과 기쁨이 존재하게 했다
천상의 밧줄이었고 두 세계의 이음줄이었던 광한루 그네는 두 세상 속 한 사랑의 마중물이었다
닥나무 껍질과 짚을 섞어서 꼬아 만든 그넷줄은 매년마다 줄 갈이를 했다
그 광한루 추천 그넷줄은 광한루 옆 종이 만드는 지소에서 만들었다
춘향이가 광한루에서 그네 타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튼튼한 그네를 만들어준 지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춘향이와 이도령의 중매쟁이는 광한루 그네를 만들던 지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