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이웃들의 마음 소리를 내는 동네 장구

by 김용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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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풍물 중 징, 괭가리는 모셔오고 장구, 북은 만들어 쓴다는 말이 있다
징, 꽹과리는 돈 주고 사 오고 북, 장구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는 말이다

중략

세상에 내어 놓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 디자인된 것이다
"덩더꿍 거리고 쿵 기닥 거리는 소리만 나면 됐지 겉 모냥이 무신 상관 있것소 울퉁불퉁해도 동네 사람들 손만 잘타서 제 소리만 내면 된단 말이시"

옛날에 장구를 만드셨다는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동네에서 손재주만 쫴끔 있는 사람이라 먼 누구라도 맹글어썼제 오동나무 베다가 절구통같이 깎고 구멍 파내고 가죽 무두질 해각고 무명실로 끈 쪼여서 맹들어 그렇게 맹글어 놓은 장구 보고 옆동네 장구보다 더 좋네 안 좋네 헌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어 동네 사람들 마음이 그 장구 속에 다 들었기 때문이여"

중략

공동체 문화는 삶터의 마음이 디자인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어설픈 기교는 잘난 체 하려는 것들의 포장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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