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 Dec 11. 2017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물어야 하는 것들

진짜 내 인연을 찾기 위한 질문들

현실적으로 내 짝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누군가와 만나 연인/배우자로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채널은 다음과 같다. 


1. 소개팅, 선 (지인의 아는 사람) 

2. 학교(동창), 학원, 회사 (일과를 보내는 나의 활동 무대)
3. 소개팅 앱, 결혼 정보 회사, 단체 미팅 (연애를 위한 플랫폼) 

4. 동호회, 각종 모임, 술자리, 파티, 클럽 (내가 노는 곳) 

5. SNS (페이스북 메시지나 인스타 DM을 통해 그/그녀를 만난다면) 

6. 내가 머물거나 지나가는 물리적인 공간&길 (헬스장, 마트 등, 헌팅을 한다면...길도 포함)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의 (미래의) 연인은 '내가 생활하고 움직이는 반경' 안에 있다. 연애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내 삶을 점검해보고, 행동 반경을 넓혀야 한다. 


그런데 단지 연애를 하는 것 (밥먹고, 영화보고, 차마시는... '데이트 메이트'를 만드는 것) 말고, 진정한 ‘소울 메이트’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를 위해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물어봐야할 것들이 있다. 

연애 상대 후보에게 묻는게 아니다.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나 자신에게 물어볼 것들이다. 

1. 나는 진정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인연은 위에 정리한 여섯가지 채널 안에 있다고 했다. 내가 움직이는 만큼 짝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그런데 물리적인 반경 뿐만 아니라 내 동선의 ‘질’도 중요하다. 직장인이라면 하루 최소 8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 이상 일터에 있는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혹은 그들의 지인)이 결과적으로 내 짝이 된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동선에 있어야 나와 가치관 / 철학 / 라이프스타일이 맞는 사람들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이 바라볼 때 행복해 '보이는 게' 아니고, ‘내가 진정' 행복해야 한다는 거다. 취업이 됐다고, 돈을 많이 번다고, 좋은 직장에 다닌다고 = 행복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나는 좋은 직장에 다녔지만 본질적으로 행복하지는 않았다) 


2.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부모나 사회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이다. 순간 순간을 누리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 '표정'이 달라지고, 표정이 달라지면 내뿜는 '에너지/아우라'가 달라진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동선'도 달라진다. 연애를 하기 위해 외적인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스펙), 다이어트, 성형 이런 것들 보다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건 나의 ‘아우라’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빛이 난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내 기분과 표정이 어땠는지 생각해보자. 내가 빛이 나면 나와 맞는 누군가가 날 알아보고 다가온다. 나 또한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기에 그/그녀를 놓치지 않고 ‘나와 통할 사람’임을 알아볼 여유가 생긴다. 


3. 내 욕망에 충실한가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공통점은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는 거다.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하단 의미이다. 쉽게 말해 이기적인 사람이 연애도 잘한다.


자기도 자신을 못 믿고 하찮게 여기는데 다른 사람이 좋아할 수 있을까. 나부터 나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 평소 연애가 잘 안된다면 솔직히 물어보자. 나는 나를 좋아하는지. 나 자신의 욕망에 관심이 있는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먹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주변을 보면 자신의 욕망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진짜 욕망이 없는게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찾는 방법을 잊어버렸거나 억제한 결과이다. ‘나는 별로 원하는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진지하게 다시 물어보자. 시간이 걸려도 찾아보자. 타인의 욕망이 아니라 (특히 부모/가족/사회의 욕망이 아니라!) ‘나의’ 욕망을 내가 수시로 들여다보고 존중해야 한다. 이는 자기 존중감으로 이어지고 다른 사람도 나를 귀하게 여기게 되는 토대가 된다. 


'그럼 나는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당장 일을 관둬야 하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내 욕망을 찾아가야 하나'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커피 한 잔이라도 내가 마시고 싶은 시간에, 가장 마시고 싶은 커피를 마신다. 식사할 때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사고싶은 걸 산다. 가고 싶은 곳을 간다.돈을 쓰고 싶은데 쓴다. 지금 이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생각한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게 아닌 이상 뭐든지 해본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작은 결정들이 모여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작게 연습을 하다보면 커리어를 바꾸는 것과 같은 큰 결정까지 내릴 수 있게된다. 당장에 삶을 전면적으로 뒤집으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해보면 된다. 


연애를 잘 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 삶을 잘! 살아야 한다. 돈 많고, 잘생겨지고, 예뻐지고, 성공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인생도, 연애도 스펙 싸움이 아니다. 내가 진정 행복하게 사는 그 동선 안에 내가 그려왔던, 나와 가치관/라이프스타일이 잘 맞는 짝이 있다. 내가 행복한 동선에서 아우라를 반짝이며 잘 놀고 있는데 짝을 못 만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만약 현재 진정 행복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동선 안에 없다면 다시 잘 생각해보자. 나의 진짜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욕망'을 나도 모르게 따라간 것이 아닌지. 


진짜 잘 맞는 나의 짝을 찾고 싶다면 위의 세가지를 수시로 물어보자. 

작은 것부터 내 욕망에 충실해지는, 매 순간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보기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애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